| 설연휴 극장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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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작 10편 남짓 ‘예년의 절반’… “주말보다 못할 것 같다”
극장가에 ‘설날 대목’이란 말이 쏙 들어갔다. 이번 설 연휴는 주말 이틀을 포함해 3일밖에 되지 않는다. 게다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12일 개막한다. 극장가는 지난해 설날 연휴(토∼화요일)는 물론 평소 주말보다도 못할 것 같다고 울상이다.
#한국영화, 가족을 소재로 한 1강 3중
◇의형제
설 극장가 ‘킬러 콘텐츠’는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의형제’다. 두 주연 이름만으로도 관객 100만명은 너끈해 보인다. 전직 국가정보원 요원과 남파 공작원 간 교감을 담았는데 액션, 코미디, 드라마 등 모두 만족스럽다. 배급사인 쇼박스는 시사 이후 쏟아지는 호평에 크게 고무된 눈치다. 김지연 과장은 “영화 자체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가슴 따뜻한 작품인 데다 예매율 등 반응도 좋아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관객 600만명을 돌파한 ‘전우치’는 설 연휴 기간 전국 100∼200개관에서 상영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설 연휴 상영작 중에는 가족, 특히 모정을 그린 영화가 눈에 띈다. ‘하모니’는 교도소에서 아이를 출산한 정혜(김윤진)가 갖가지 사연을 지닌 재소자들을 모아 합창단을 꾸린다는 이야기다. 어머니, 가족에 기댄 영화적 정서가 웃음과 눈물을 이끌어낸다. ‘해운대’ 등 “대중적 서사의 호흡 조절에 능숙한 스토리텔러”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은 이 영화는 개봉 첫주 50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아바타’에 이어 주간박스오피스 2위 성적이다.
‘식객:김치전쟁’은 “대한민국 오감을 사로잡은 맛있는 국민영화”를 홍보 문구로 내세우며 설 극장가 반전을 노린다. 김치와 어머니라는 한국적 정서를 앞세웠다. 또 ‘주유소 습격사건2’가 ‘명절엔 코미디’란 속설을 증명하기 위해 출격한 상태다.
#블록버스터 외화들 “어게인 2009 설날”
1년에 평균 2, 3편 영화를 보는 중장년층이 극장을 찾는 명절 시즌엔 가족영화 아니면 액션 블록버스터가 각광을 받는다. 한국영화가 전자를 책임진다면 외화들은 후자쪽이다. 외화의 선두주자는 역시 ‘아바타’다. 설날을 맞아 늦게나마 화제작을 보려는 신규 관객 혹은 3D, 4D 재관람 관객이 몰릴 수 있다.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배급사 20세기폭스코리아의 김경우 차장은 “‘의형제’가 어느 정도의 마킷 쉐어를 가져갈 것인가란 변수가 있긴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연휴 때쯤 13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폭스 측은 또다른 블록버스터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도 11일 전 세계 동시개봉할 예정이다. 그리스신화를 현대적으로 변용한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다.
◇공자:춘추전국시대
중국 블록버스터 영화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저우룬파(주윤발) 주연의 ‘공자:춘추전국시대’다. 중국 액션물의 파괴력은 지난해 설날 입증된 바 있다.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전명 발키리’나 한국 코미디물 ‘유감스러운 도시’와 당시 화제작 ‘과속스캔들’을 제끼고 200만명을 동원, 지난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공자’는 춘추전국시대를 풍미한 사상가 공자의 지략가적 면모를 부각시킨 영화로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주윤발이라는 스타, 공자라는 인물, 스펙터클한 영상 등 중장년층을 매료시킬 만한 요인이 많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울프맨
다른 할리우드 직배사들도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앞세워 설 극장가 공략에 나선다. UPI의 ‘울프맨’은 아예 “2010년 첫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고 소개된다. 예상치 못한 괴수의 공격을 받고 늑대인간으로 변한 귀족 로렌스가 마을 전체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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