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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돈을 자꾸 훔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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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아들이 요즘 계속해서 저의 지갑에 손을 대고 있습니다. 하루에 필요한 만큼 그때 그때마다 용돈을 주는데 어디에 그렇게 쓸 데가 많은 건지 모르겠어요. 한 번은 아이를 불러다 놓고 그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울면서 하는 말이 아이들한테 물건을 사주고 그들 마음에 들어야만이 자기와 놀아준다고 하더군요. 그렇게라도 해서 친구들 틈에 끼여 보려고 노력하는 아들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이렇게 마냥 내버려 둘수 만도 없는 노릇이고 어떡해야 좋을 지 방법을 모르겠어요. 제 아이가 특별히 다른 아이에 비해서 뒤떨어진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나약한 모습인지 볼때마다 속상합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로는 다시는 제 지갑에 손을 대지는 않지만, 대신 아이의 얼굴이 많이 어두워졌어요. 그리고 친구들이 자기와 놀아주지 않는다면서 학교가기가 싫다고 자꾸만 고집을 부려요. 제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답변
아드님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시는 어머니의 심정 역시 아드님 못지 않게 속상하리라 생각됩니다. 좀 더 당당하고 분명하게 자신을 보일 수 있는 모습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으실 것 같아요. 하지만 아드님 역시 학교에 가기 싫을 정도로 매우 힘든 상황일 겁니다. 이럴 때 부모님이 야단을 치거나 나무란다면 아이가 설 곳은 없게됩니다.
**님. 어린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그들 세계에서는 나름대로의 친구 관계를 만들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드님의 경우에서처럼 또래 속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서 친구들에게 선물을 바침으로서 환심을 사고자 노력하는 모습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드님의 경우, 동등한 위치에서의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뇌물을 주어서라도 그들 안에 끼고 싶어하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혹시나 ‘그들로부터 버림 받지 않을까’, ‘괴롭힘을 당하지는 않을까’ 등의 불안한 마음이 가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친구관계는 처음의 시작이 잘못 맞춰졌기에 계속해서 불안해 할 수 밖에 없으며 이런식으로 지속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친구 관계를 만들어 가지 못하고, 오히려 친구들에게 이용을 당하곤 합니다. 또한 끊임없이 그들에게 돈을 바쳐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돈을 충당하기 위해 남의 것에 손을 대게 됩니다.
먼저 자녀에게 이러한 행동이 나타났을 때에는 무턱대고 아이의 행동을 꾸짖고 나무라기 보다는 지금의 힘든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드러난 행동이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지만 이렇게 되기 까지에는 학교에서의 생활 뿐 아니라 가정 안에서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아이에 대한 격려와 지지가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이 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일차적인 힘의 근원은 가정입니다. 부모님으로부터의 충분한 이해와 보살핌을 느낀다면 아이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자녀의 행동에 대해서는 먼저 이러한 모습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시키는 일이 필요합니다. 친구와의 관계는 물건을 주고 받는 행위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 바탕이 되어 점차로 두터워지는 관계임을 설명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친구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일시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불과하며, 이보다는 오히려 아드님이 친구를 사귈 때 어떤 점이 어렵고 잘 안 되는지를 파악하고 연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 넣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짧은 격려의 한마디, 일상적인 작은 부분에 대한 끊임없는 칭찬이 아이에게는 다양한 상황과 부딪히는 어려움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대처해 나가는 힘이 됩니다.
참조:청소년 상담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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