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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인프라 확충을 기대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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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야구계의 행정실무자가 바탕이 된 동대문야구장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동대문야구장 철거, 7개 대체구장 건립에 합의했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는 "우리의 숨결이자 성지인 동대문야구장을 포기해야 하나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하지만 당장이 아니라 미래를 보고 눈물을 머금으며 야구 인프라 확충을 위해 7개 대체구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아마야구의 행정을 담당하는 대한야구협회는 당장 내년부터 목동구장이 동대문야구장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기존 서울시 예선을 주로 담당했던 목동구장은 구의 정수장과 신월 정수장 부지에 건립 중인 간이 야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동대문야구장 보존에서 대체구장으로 선회한 배경은 무엇인가?
야구장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 때문이다. 많은 학생들은 야구장이 없어서 수업시간에 운동을 하는 등 제대로 된 학습권을 보장받고 있지 않다. 야구장이 늘어나면 이 문제는 점차 해결되지 않겠는가 내다봤다. 또한 전국에 4000여개로 추정되는 사회인 야구팀들도 제대로 된 야구장이 없어서 시간에 쫓기며 야구를 하고 있는 현실이다. 야구 인프라 확충은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그래도 동대문야구장을 지킬 수 있었는데 포기했다는 지적을 덮기는 어렵지 않나.
동대문야구장을 개보수한다고 해도 학생들의 학습권 박탈은 이어질 것이다. 또한 개보수할 경우 추가 야구장의 확보는 불가능하다. 비대위는 심사숙고해서 동대문야구장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미래를 내다봤다. 학생들이 앞으로 보다 많은 야구장에서 운동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구의 정수장이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야구장이 헐릴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한다. 서울시가 공문으로 약속한 사항을 뒤엎기는 어렵다고 본다. 비대위는 매주 현장에 나가 확인을 하고 있다(구 이사는 기자와 함께 구의 정수장의 간이 야구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후배들에게 보다 나은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서 공법과 구장 운영에 대해도 연구 중이다.
- 대체구장의 접근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실 접근성으로 치면 동대문야구장만한 곳이 있겠나. 하지만 당장 현실적으로 서울시 중심부에 야구장을 건립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다.
일단 야구장은 7000평에서 많게는 1만평까지의 부지가 필요한데 부지 확보도 쉽지 않을 뿐더러 주민들의 반대나 외부 요인들이 결부되면 건립 자체가 아예 불가능하다. 대체구장의 경우 지하철을 이용하게 되면 10~15분 거리여서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또 그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생각한다.
- 대체구장의 운영은 어떻게 되나.
우선 서울시가 53억원을 들여 목동구장을 개보수할 계획을 세웠다. 중요한 전국대회는 개보수가 끝나는 목동구장에서 치를 예정이며 서울시 예선과 대학 춘·추계리그전은 구의, 신월 야구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 야구의 경우 그간 춘천, 남해 등 지방을 전전했는데 이제 서울에서 한 번에 치를 수 있게 됐다. 대회를 운영하는 입장이나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다 나은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 본다. 고척동 하프돔 구장도 완공되면 아마추어 야구 경기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 그동안 동대문야구장 철거 반대를 외쳤던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그분들이 계셔서 사회 전반에 걸쳐서 잘못된 부분들이 드러나고 시정도 된다. 그분들은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계신 것으로 존재 자체를 절대 부정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해야 하지만 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대신 해준 적도 있었다. 다만 비대위는 '우리의 입장을 좀 더 헤아려주셨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분들이 동대문야구장에 대해 많은 애착을 보여준 점은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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