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먼자들의 도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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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출연 : 줄리안 무어, 마크 러팔로,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개봉 : 11.20
전 인류의 실명이라는 혼돈의 구렁텅이. <눈먼자들의 도시>가 주목한 것은 혼돈 속 인간들의 짐승 같은 모습이었다. 주제 사라마구는 집요하고 디테일하게 그 짐승들이 인간성을 내던지는 장면을 묘사했다. 그리고 2008년, 61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눈먼자들의 도시>가 상영됐다. 박수갈채가 유달랐던 것은 아니지만 관심은 컸다. 원작의 주제의식을 계승했다는 평가가 세계로 확산됐다. 애초에 영화화를 반대했던 주제 사라마구였다.
'사회적인 타락을 격동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의 손에서 작품이 나오는 걸 원치 않는다'라는 그의 원칙은, 원작을 연달아 일곱 번이나 읽고 암실에서 실명 체험까지 해가며 작품을 온전히 이해한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 앞에 기어이 깨졌다. 소설 속 짐승들은 영화 속에서 괴물로 살아났다. 문자로 상상했던 것을 시각으로 목격하는 데엔 그만한 충격이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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