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나와 알렉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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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찰스 가드, 토마스 가드
출연 : 에밀리 브라우닝, 아리엘 케벨
개봉 : 09.04.09
리메이크작을 관람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원작의 재해석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이하 <안나와 알렉스>)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이 원작이기에 눈길을 끈다. <장화, 홍련>이 연출자의 스타일과 개성을 강조하고 있는 데 반해 <안나와 알렉스>는 대중에게 좀 더 쉽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한다. 시각적 스타일을 포기한 대신 무난한 내러티브와 미국식 호러의 장르적 특성을 살려냈다.
원작 캐릭터가 미묘하고 섬세한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면 리메이크작에선 직접적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방향을 택했다. 임수정과 문근영이 연기했던 자매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는 반감됐지만, 관객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격 면에서 해설적인 요소가 강화됐다. 미학적 완성도 면에선 원작의 개성을 따라오지 못하지만 대중 영화로서의 입지는 충실히 확보하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대로 이 영화는 가족 안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사건을 다룬다. 할리우드에서 주로 내세우는 가족주의의 전복은 미국 내에서 충분히 호기심을 끌 만한 소재다. 무엇보다 다행스런 일은 그동안 만들어졌던 한국 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 중 가장 무난한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식 코미디 영화가 할리우드로 건너가서 TV용 시트콤 수준의 형편없는 작품으로 거듭났었던 사례를 떠올려본다면 나름대로 고무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리집에 왜왔니
감독 : 황수아
출연 : 강혜정, 박희순
개봉 : 09.04.09
우리집에 쳐들어온 정체불명의 그녀! “다.녀.왔.습.니.다!”
3년 동안 자살 시도에 줄곧 실패만 해온 병희. 드디어 정말 죽으려는 순간! 정체불명의 여자, 이수강이 “다녀왔습니다!”라며 병희집에 당당하게 쳐들어온다. 수상한 그녀, 수강은 마당에 꼭 묻어야 할 놈이 있다며 병희에게 조용히 지낼 것을 강요하는데…
도대체 그녀는 왜 우리 집에 쳐들어왔을까?
맘대로 죽지도 못하고, 온 몸이 묶인 채 자기집에 감금당하는 신세가 된 병희. 수강이 우리집에 쳐들어온지도 3주가 훌쩍 지나고, 끼니 때마다 식사를 대령하는 수강 덕분에 감금생활에 익숙해져가는 병희. 그런데 수강은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하루 종일 오페라 글라스로 창 밖의 누군가의 집을 감시한다.
도대체 그녀는 뭘 하는 걸까?
사랑의 기적을 이루고픈 그녀의 수상한 행적이 시작된다!
병희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자신을 묶고 있는 끈으로 수강을 포박하는 데 성공한다.
경찰에 수강을 신고하지도 않고, 우리집에서 도망가지도 않는 병희는 그녀에 대한 호기심에 수강을 돕겠다고 나선다.
이제, 이수강의 수상한 비밀이 밝혀지는데…
용의자 X의 헌신
감독 : 니시타니 히로시
출연 : 후쿠야마 마사하루, 츠츠미 신이치
개봉 : 09-04-09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도쿄 시노자키 하수처리장 근처 공터에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됐다. 옷은 모두 벗겨져 있었고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게 얼굴은 돌로 짓이겨 있었다. 피해자의 이름은 토가지 신지(나가쓰카 게이지). 전직 호스티스이자 현재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하나오카 야스코(마츠유키 야스코)의 전남편이다. 경찰은 하나오카 야스코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하나오카의 알리바이는 완벽하다. 사건을 맡은 쿠사나기(기타무라 가즈키)는 자신의 대학 동창인 물리학 교수 유카와(후쿠야마 마사하루)에게 도움을 청하고 둘은 하나오카 옆집에 사는 대학 동창인 이시가미(쓰쓰미 신이치)에게서 사건의 새로운 실마리를 발견한다. 물리학 천재라 불리는 유카와와 대학 시절 ‘천재 중의 천재’라 불렸던 수학 교사 이시가미가 벌이는 추격자 게임. 문제는 어떻게 풀릴 것인가.
“이 답은 아름답지 않아.” 이미 30여년 전 미국의 하켄과 아펠 교수가 증명한 4색 문제를 이시가미는 답이 아름답지 않다는 이유로 다시 푼다. 컴퓨터도 사용하지 않고 손에 색연필을 들고 노트를 몇장째 넘기는 중이다. 살인사건을 둘러싼 물리학자와 수학자의 대결이라 할 수 있는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은 사실 아름다운 답찾기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형사가 추측한 살인에 대한 시나리오를 시작으로 물리학자 유카와가 새로운 답안을 제시하고 이를 본 수학자 이시가미가 기존의 답안을 반박 증명하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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