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별-사랑의 실패가 아니라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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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잡지, 컴퓨터에서 오늘도 연예인들에 대한 기사가 홍수를 이룬다. 누가 누구와 만나고 헤어지고, 과거에 누가 연인이었다는등 연예인들의 커플과 이별 소식은 날이면 날마다 연예면을 장식한다.
맺어지는 소식을 접하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좋지만, 헤어진다고 하면 나도 더불어 안타깝고 아쉬워진다. 특히 오래 사귀던 스타 커플이 문자 하나로 헤어졌다고 하면 마치 내가 겪은 듯 마음이 아프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이별이다. 갑자기 이별하는 연인들을 보면서 우리에게도 이별이 오면 어떡하지? 걱정되기도 한다.
나도 몇 번 아픈 이별을 겪었다. 충격으로 눈을 감고 밤을 지새보기도 하고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매보기도 했다.
이별 후 눈물젖은 술잔을 기울여보지 않은 사람이 인생을 어떻게 논하겠는가. 이별
한 뒤 몇 년간 그 생각만 해도 심장에 고춧가루뿌린 것처럼 시리고 아팠다.
먼저 이별을 고한 쪽이나 이별 통고를 받은 쪽이나 아픈 것은 마찬가지다.
둘다 사랑을 잃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별은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사실, 이별은 사랑이 지칠 때 찾아오는 것이다. 사랑과 이별에 대한 요 글은, 의미심장하다.
“옛날에 사랑과 이별이 달리기시합을 하고 있었다. 출발신호 총소리가 땅!하고 울리자 사랑은 열심히 전력질주를 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이별은 걸을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래서 사랑은 결승점에 골인하게 되었다. 열심히 출발선부터 달려 들어온 사랑은 힘들고 지쳐 있었다. 그러자 그 때부터 이별이 뛰기 시작했다.이별은 사랑이 힘들어할 때 이미 찾아오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은 다 이뤄질 수는 없는 것이다.그게 본질이다. 일 년의 인연이라면 일 년 후엔 그 인연이 쇠하다가 결국 멸한다. 십년이 인연이라면 십년 연인이면 족하다. 한번 맺은 사랑이 영원하다면 얼마나 사랑이 재미없겠는가. 이런 사랑의 이치를 몰랐을때는 사랑을 잃은 후 혼자 울부짖고 절망했다.
그러나 이제 이별은 사랑을 잃은 것이 아니라, 사랑을 겪은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 이치를 알면서도 또 사랑 때문에 웃고 사랑 때문에 울기는 할 것이다. 알면서도 빠지는게 사랑이므로..
최근 읽은 책 중에 김형경의 ‘좋은 이별’이라는 책이 바로 이 이별에 대한 미학과 치유의 방법을다룬책이라, 공감하며 읽었다. 김형경도 이 책에서 이별에 대해 이런 점을 강조했다. 이별은, 사랑의 실패가 아니라, 사랑의 경험이라고.. 이별이 두려워서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바보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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