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새 희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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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소띠 새해가 밝았다. 해가 바뀐다고 기적이 생겨서 우리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겠지만 새해가 되었다는 핑계로 희망을 갖고 싶다. 필자도 현실이 희망만 갖는다고 변화되는 것도 아니고 소수의 성공사례를 가지고 희망이 좋다고 억지로 강요는 하지 않을 정도는 나이를 먹었다. 뭔가 노력해야 한다고 책임감이라는 부담을 주고 싶은 마음은 더더욱 없다. 그래도 희망을 갖는 의지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
꿈과 희망이 없다면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없으니까 의욕도 없다. 그저 지루하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단만 있으면 된다. 컴퓨터 게임이나 도박이나 알콜이 그 역할을 해주니까 거기에 빠져 산다. 그런 거 안 좋은 거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괴롭고 힘드니까 어쩔 수 없다. 계속 부정적으로 인식하면 괴롭기만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그에 빠져든다. 남도 속이고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희망이 없는 사람에게 인생은 아직 죽지 못해 목숨이 붙어 있는 시간만 남아 있는 것이다.
성공할 가능성이 없다고 탓할 필요 없다. 성공의 가능성은 희망을 갖는 목적이 아니다. 성공은 희망을 갖고 노력할 때 따라 오면 좋은 선물이지만 동반되지 않는다고 희망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는 없는 부산물이다. 인생은 희망을 갖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그 결과물인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고, 성공이나 실패에 의해서 초래되는 감정을 다루는 과정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희망을 갖고 노력하는 것이 자기 사랑이다. 자기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고 믿었던 사람이 더 나은 자기가 되고 그걸 위해서 노력한다면 그에게는 그것이 삶의 희망이고 존재의 이유가 된다. 어떤 사람에게는 희망이 관계의 수단이다. 희망이 없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삶을 받아들이고 노력하는 첫 번째 과정이 가족이나 중요한 존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꿈을 조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에게 희망은 타인에 대한 배려이다. 의지의 대상이 되고 디딤돌이 되는 가장들이 희망을 갖는 것은 현실적인 좌절을 딛고 자신을 바라보는 가족들의 마음을 보듬으려는 노력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지난 10년간 많은 희망을 가졌고, 휴일도 없이 힘들게 노력했다. 성공했다고 좋아할 만한 기억보다는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이 많다. 하지만 그걸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렇게 용기를 잃지 않고 살아왔다고 자랑하기에는 힘들었던 시간들이 길었다. 하지만 이제 새해가 되니 다시 희망을 가지고 힘을 내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해 본다.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생긴 주름살, 생채기들이 모두 그저 시간 가는 대로 살아오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내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는 흔적인 걸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선대는 일본의 침략과 625 전쟁도 견뎌냈다. 지금 세대는 IMF의 높은 파고를 헤쳐나왔다. 가슴 펴고 새해를 맞이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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