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모보다 내모를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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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의 총장인 찰스 앨리엇에게 어느 노부부가 찾아왔다.
“전쟁에서 잃은 아들을 생각하며 대학에 기부금을 내고 싶습니다."
엘리엇 총장은, 노부부의 행색을 아래 위로 살펴보았다. 수수한 두 사람의 옷차림에선 부유함이나 여유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들이 기껏해야 푼돈 내놓겠지 싶어서 일부러 엘리엇 총장은 바쁜 척하며 건성으로 대했다. 총장의 무례한 태도에 노부부는 자신들의 재산을 하버드 대학에 기부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은 아들에 대한 추억을 품고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작은 도시로 갔다.그곳에서 그들은 모든 재산을 투자해서 사랑하는 아들의 이름을 딴 대학을 세웠다. 오늘날 '서부의 하버드' 로 알려지고 있는 스탠퍼드 대학이 바로 그렇게 세워진 대학이다. 그 노부부는 캘리포니아의 큰 거부였다. 지식이 많고 인생경험이 많은 하버드 총장도 이런 실수를 저지르는데, 하물며 우리들이야 말하여 무엇하리.
백화점 매장에서 일하는 어떤 여성도 그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한다. 백화점 수입 의류매장에서 일하는 그 여성의 뼈저린 경험담이다.
어느 비오는 날, 정적에 싸인 매장으로 69쯤 돼 보이는 여인이 들어섰다. 언뜻 보기에 아주 초라해보이고, 고생께나 한 것 같은 인상을 가진 여인이었다. 우산을 우산꽂이에 꽂더니, 그 여인은 매장을 휙 둘러보더니 이것저것 보기 시작했다.
"이거 얼마죠?"
"네? 아 거기 가격표 달려 있을텐데요?"
만약 그 여인이 그 옷을 살 것 같다 여겼으면 얼른 달려가서 가격표를 확인하고 대답해 드렸을 것이다. 그런데 어쩐지 초라해보이는 그 여인이 비싼 옷을 살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심드렁하게 대답한 것이다.
그 여인은 좀 불쾌한 표정을 짓더니 뭐라고 말할 듯하다가 입을 다물고 앞매장으로 건너갔다. 그 여인이 가는데도 심드렁하게 인사도 안하고 신경을 끄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 그 앞매장 종업원이 자랑하러 왔다.
"고마워. 자기가 불친절한 덕에 우리가 덕을 봤네. 내가 친절하다고 그 아줌마가 옷을 여섯 벌이나 사갔지 뭐야? 오늘 완전 대박났어."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 하는데, 아니, 겉모습과 상관없이 무조건 친절해야 하는게 고객에 대한 예의인데, 그 매장 종업원은 땅을 치며 후회했다고 한다.
그렇다. 무얼 파는 사람이든, 아니든,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는, 겉으로 보고 판단하지 말자는 것이다. 생떽쥐빼리가 '어린왕자'에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겉으로만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다면, 적어도 인생의 큰 실수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친절은, 고래심줄을 가진 고객도 변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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