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의 얄미운 행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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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이제 고2인데, 친구 때문에 고민입니다.
그 친구랑은 고1때 같은 반이었는데, 고1말에 싸웠거든요.
잘못했다고 사과도 하고 편지도 쓰고 문자도 보내고 그랬는데도 아는 척도 안하더라고요.
그리곤 고2때 다른반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난번 기말고사때 제가 전교 1등을 했습니다.
그 소문을 듣고 갑자기 걔가 찾아와서 막 아는척을 하는거에요.
솔직히 그 친구랑 다시 화해하고 인사하고 그렇게 지내고 싶었는데, 이럴 때만 아는척 하니까 얄미운 거에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인사받아주고 아무일 없었듯이 편하게 대해야 할까요?
그러기엔 1년이라는 시간 때문에 좀 어색한 것도 있습니다.
A: 고1때, 같은 반 친구로 지내던 아이와 다툰 적이 있는 데, 님이 잘못한 일이 있기에 여러 방법으로 그 친구에게 사과하는 마음을 표현하였지만, 그 친구는 그저 ‘알겠다’고만 하고 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 그 후로 계속 서로 서먹하게 지내왔는데, 이번 고2 기말고사에서 님이 전교1등을 하게 되자, 그 친구가 갑자기 적극적으로 님에게 친밀감을 표시해오니 님의 심정이 꽤 난감할 것 같습니다.
서로 아는 척 안하고 지냈던 지난 1년 동안이라는 긴 시간을 그저 훌쩍 뛰어넘어 아무 일 없었던 양 화해라는 절차로 넘어가는 것보다는, 님이 자신의 잘못을 그 친구에게 진지하게 여러 방법으로 사과 했는데 친구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꽤 있었다는 것을 표현하는 과정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봅니다(친구를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친구도 그 다툼에 대해서 할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고 말이죠.
밑바닥의 감정을 풀지 않고 쌓아놓고 있으면, 언젠가는 조그만 자극에도 이전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표출되기 마련이고, 또 다시 친구와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면 이제 고3으로 학업에 정진하여야 하는 중요한 시기를 소진할 수도 있으니, 서로간의 앙금을 산뜻하게 풀고, 편안한 친구관계와 함께하는 고3을 시작하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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