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강의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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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우크라이나 경기의 결과를 떠나서 16강이란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기는 역시 3차전 마지막 경기, 나이지리아전. 무승부였지만, 정말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의 환상적인 프리킥. 그 골의 이름을 <감격골>이라고 붙인 이들도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스트라이커였지만 그동안 골을 못 넣어서 본인이나 팬들이나 땡볕 여름날처럼, 얼마나 답답했던가.
이번 월드컵에서 최대 수혜자는 이정수고, 박지성은 실력을 다시 인정했고, 로봇 차두리는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이렇게 새로운 역사를 써낸 우리 대표팀의 경우, 가장 큰 변화는 튼튼한 체력만이 아니었다.
바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다. 한때는 <허무축구>라는 기자들 말에
<왜 난리치냐>며 분노하고 화를 내고, 감독직을 내놓겠다는 극단적 생각까지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한 선배말이 <그까짓 일로 그만두냐>며 호통을 치셨단다. 그러면서 <지도자란 그런거라고, 어떤 비난도 안고 가라>고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그때부터 허정무 감독은 책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축구뿐만 아니라 사는 데도 전술이 필요하다며 마음을 열고, 인간미를 갖추는데 힘을 썼다. 자신한테 쓴소리하던 기자들을 불러서는 함께 운동도 하고, 술도 한잔 하면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털어놓곤 했다. 싫은걸 피하기보다는 마음을 좀 열어보자, 이거였다.
이런 허정무감독의 노력은 바로 선수들에게 전해졌다. 선수들이 축구연습할 때, 허정무 감독은 웃는연습을 했고, 바짝 쪼이기 보다는 오히려 넉넉한 휴식과 휴가를 줬다. 아닌게 아니라, <전남>에서 함께했던 김남일 선수도 그렇고, 캡틴박 박지성 선수는 말했다. 허정무 감독님이 확 바뀌었다고.......선수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가 하면 감독님이 변해서 일하는 사람들도 편해졌다고 말이다. 대표팀 관련자 말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좋은 점은 허감독의 오픈마인드와 선수단의 긍정적인 분위기 였다고 한다.
자신의 단점을 바꾸는데, 과감한 노력을 했던 허정무감독. 이런 대표팀의 좋은 분위기가 월드컵역사상. 원정 16강 진출이란 뜻깊은 역사를 써 낸 것이 아닐까?
맞다. 내가 바뀌면 역사가 바뀔 수 있다.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뜨거운 심장과 열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자 이제부터 대한민국의 뜨거운 열정을 믿고 한번 더 힘을 내 보자! 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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