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혹시 제가 동성 연애자는 아닌지요? |
|
Q: 전 소심하고 내성적인 여학생이에요. 요즘 심각한 걱정거리가 있어요.
흔히 사춘기때에는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시기라고 하잖아요. 저도 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인 것 같은데, 이상한 것은 남성보다 같은 여성 친구에 대해서 더 관심이 많다는 점이에요. 때로는 함께 잠자는 상상을 하다가 스스로 놀란 적도 있어요.
이젠 그런 상상을 하는 제 자신이 싫어지고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그 친구의 눈을 바로 보지도 못하겠어요. 저는 그 애가 너무 좋은데 그 아이가 저를 싫어하게 될까봐 걱정이 됩니다. 제가 이상한 아이인 것 같아요. 혹시 제가 동성연애자는 아닌지요?
A: 실제로 우리 주변의 많은 청소년들이 성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드러내 놓고 의논하기를 꺼려하고 있지요. 그것은 우리 사회가 성에 대해서 매우 엄격하고 금기시하는 태도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차별적으로 전파되는 대중매체를 통하여 우리 청소년은 많은 성적 자극물들을 대하게 되지요. 이 때문에 성에 대한 오해와 환상만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특히 여성의 신체나 성을 상품화, 쾌락의 대상으로 삼는다거나 성을 단순히 쾌락을 위한 신체적인 접촉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취급하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러한 사회풍토가 청소년들에게 성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성(性)이라는 개념 안에는 남녀성별을 의미하는 생물적인 차원과 성행위와 관련된 행동적 차원 외에도 인간의 심리적 발달과 성적인 성숙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사회.심리적 차원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성은 단지 신체적인 쾌락이나 만족만이 아닌 여러가지 정신적, 심리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친밀감의 표현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을 알아주고 받아주고 이해해줄 때 친밀감이나 사랑을 느끼는 것도 성이라는 개념 안에 포함되는 것이지요.
님은 그 친구에게 상당한 친밀감을 느끼고 또한 그러한 느낌을 지속시키고 싶어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한 감정을 껴안고 키스하고 함께 잠자는 등의 성적인 행위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은 친밀감을 느끼는 대상에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종의 성충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대상이 같은 여성이라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닙니다. 님의 주변에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대상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여성을 자신의 성적인 대상으로 생각해 보는 님의 태도는 어쩌면 더 자연스러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친밀감을 느끼는 대상에게 성적인 관심도 갖게 되는 것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여성을 통해 남성의 성적인 충동을 느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여성을 여성으로서 바라보는 시각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