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에 갖추어야 할 능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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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다. 거리마다 캐롤이 울려퍼지고, 사람들의 걸음걸이에는 설레임이 넘치는 연말. 젊은연인들은 강남과 홍대, 명동 같은 도시에 인산인해를 이룰 것이다. 요즘 산타클로스의 선물값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한다. 연인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는 설문조사가 있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소박한 일상을 선물로 여기는 사람들 역시 늘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얼마전 모임에서 들은 얘긴데, 한 중학생을 둔 아버지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말하길, 자기 아들은 산타의 선물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분명 초등학교때 아버지가 산타복장을 하고선 아이보다 큰 장난감을 선물한 기억이 있는데, 어찌 아이의 기억 속엔 오롯이 도려내져 있었던 것일까? 아이의 아빠는 이번 크리스마스때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감동을 줄 것인가 무척 고민하고 있었다. 그럼 아이는 왜 기억하지 못하는가? 아마 큰 감동을 받지 못했던가, 아니면 이번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받아내려는, 고도의 전략일 수도 있겠다. 하하. 각설하고, 크리스마스 영화 <러브액츄얼리>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선물을 할 때는 <필요한 것 대신 원하는 것을 해주라>고.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선물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임을!
어쨌든 크리스마스를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축제처럼 즐기는 이유는 바로 연말이란 분위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술자리가 많아지고, 송년회와 맞물려 연말은 폭발적인 감흥을 일으킨다. 한 신문기사를 보니, 연말 술자리에서 하면인기 폭발한다는 <건배사>가 눈에 띄었다. 한 감각한다는 카피라이터들이 강추한거라는데, 이번주에 써 먹으면 좋을 듯 싶다.
1. 너나 잘해- 너와 나의 잘나가는 새해를 위하여
2. 아저씨- 아자아자! 저무는 한해는 잊고 다시 시작하자!
3. 노총각- 노(No)~ 아니오 하지 말고, 총대메고, 각 세우지 말고~
4. 아이유- 아이러브유, 유러브미!!
5. 고고고- 내년엔 더 잘나가고, 잘먹고, 끝까지 살고!
6. 비둘기- 비장하게 둘러모여 기차게 즐기자!
7. 삼식이- 삼삼하고 식상하지 않은 이 세상을 위해서!
8. 러브 앤 피스-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대한민국. 그리고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개인적으로 모두 마음에 든다. 그런데 주변사람들에게 이 건배사 얘길 했더니, <러브 앤 피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건 바로 시국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었다. 연평도를 비롯해 구제역과 중국의 불법어선 조업......불안한 시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누가 뭐래도 <콜드 크리스마스>이다. 기온이 확 내려간 것도 있긴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에 그런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언제 늘 완벽한 행복 속에 산 적이 있던가!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가는 것. 평안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연말에 갖춰야할 능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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