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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디오 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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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영화중에서는 역시 우리 영화 ‘타짜’와 ‘라디오 스타’가 가장 재밌었다. 입소문대로 ‘타짜’는 무르익은 조승우의 연기 내광과 농익은 김혜수의 열연이 볼 만하다. 왜 흥행 1위인지 영화를 보고나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사실, 내 개인적인 취향은 뭉클한 인간애가 느껴지는 ‘라디오 스타’쪽이다. 직업이 라디오 DJ이니 개봉 전부터 부쩍 관심이 가는 영화이기도 했다. 이준익 감독이 인터뷰에서 라디오의 매력에 대해 ‘진정성’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깊이 공감한다. 또한 ‘소리는 가슴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감독의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20년을 진행해 오면서 DJ로서 내가 느끼는 라디오의 매력이란 진정성, 따뜻함, 그리고 즉시성이다. 문자나 인터넷을 통해 진행자와 청취자가 즉시즉시 교감하고,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것, 듣는 사람들이 라디오라는 매체를 통해 용기와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된다.
영화에서는 한물간 락스타 ‘최곤’이 어쩔 수 없이 등 떠밀려 평생을 함께해온 매니저 안성기와 함께 영월로 와 시골방송을 하게 되는데, 격의 없고 순박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DJ ‘최곤’이 변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그런데 가령 최곤(박중훈)이 아이 아버지에게 ‘돌아와 임마’라고 반말을 쓰는 것이나, 철물점의 특정 상호가 노출되는 것, 그밖에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 모두가 현실에서는 심의에 걸릴 만한 사항이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일반 청취자들을 마이크 앞에 앉혀 놓았을 경우,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떠는 것도 없이 말을 잘 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영화 속에서 ‘이스트 리버’라는 그룹으로 나오는 노브레인의 코믹한 연기도 재미있고 특히 조금 뜨면 자신을 믿어주던 매니저나 기획사를 배반하고 떠나버리는 연예계 스타들이 많은 요즘 한결같이 ‘최곤’을 위해 헌신하는 매니저 안성기와 다시 스타가 되어 돈 많은 기획사가 유혹을 해도 떠나지 않는 박중훈, 두 사람의 의리와 또한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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