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 다스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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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처럼 마음을 무겁게 하는 사건들이 많은 때에는 기분이 다소간이라도 우울해 질 수 밖에 없다. ‘좋은 일이 있어야 기분이 좋지’라는 누군가의 말이 지금 세상살이에 꼭 맞지 싶다. 그렇다고 기분이 꼭 안 좋아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때에도 누군가는 더욱 기분이 안 좋아져서 몸도 상하고 마음도 더 힘들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자기 기분을 어느 정도 이상으로 나쁘지 않게 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점은 경제나 가정환경 같은 외부적인 조건이 달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외부적인 조건이 비슷한 사람들이라도 마음 먹기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있다.
기분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선 생각을 조절하는 방법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물론 근본적으로 그 생각하는 내용이 해결되어야 마음이 편하겠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라면 거기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는 것이다. 이게 뭐 대단한 방법이냐고 할 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을 때, 안 좋은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르고, 심지어 자다가 꿈에서도 그 생각을 계속 하니까 괴로워한다. 원치 않은 생각이 계속해서 떠오르는 것이 그 유명한 강박증이다. 이 강박증 환자들의 소원은 잠깐이라도 그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치 않은데 계속해서 걱정을 하게 되면 잊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몸을 피곤하게 해서 잠을 자도 좋고, 멍하니 음악을 듣거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을 읽는 것도 좋다.
그 다음으로 좋은 것은 마음을 쏟을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어느 철학자처럼 세파에 너무 몰두하지 말고 자기 마음을 채울 것을 평소에 만들어 놓는 것이다. 북한 핵이 내가 생각을 더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니까 너무 그 생각만 하면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으면서 마음이 괴롭다.
감정은 이성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아도 조절이 된다. 하지만 조절이 되는 것도 너무 심하지 않은 범위 내에 있을 때 더 쉽다. 다시 말해서 화가 나려고 할 때 참는 것은 가능하지만, 화가 심하게 났을 경우에는 자신이 화난 것을 알아도, 그 화가 부적절하고 자기에게 손해를 많이 끼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도 어찌할 수 없다.
따라서 감정이 자기가 조절가능한 범위 내에 있을 때 알아차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감정은 물과 같아서 차면 넘치게 되어 있다. 그때 그때 감정을 풀어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어른들은 감정표현을 잘 못하고,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보이면 현실적으로도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감정표현이 잘 안 된다. 그래서 감정표현하는 것 보다, 그 이전 단계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을 사귀어 놓거나, 그런 방법 개발이 먼저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고 했다. 세상 살이만 보면 마음이 급하지만 내 생각과 감정을 한번 되돌아 보면 여유라는 친구가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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