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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우리당의 앞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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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를 미로에 넣어두고 나가는 길을 찾는 실험이 있다. 지능이 높지 않은 생쥐는 나가는 길을 찾는 전략을 세우기 힘드니까 일단 여기저기 가본다. 그러다가 한 두 번 가서 나가는 길이 나오지 않으면 알아보고 가지 않고 다른 길을 간다. 이것이 그 유명한 시행착오를 통한 학습법이다. 사람 사는 세상도 비슷하다. 아무 것도 몰라도 일단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고 그것을 통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아는 것이 삶의 지혜이고 역사를 통한 교훈을 얻는 것이다. 열린 우리당은 이번 선거 참패로 재보선 0 : 40 의 참담한 성적표를 국민으로부터 받았다. 당의 존재 의미를 상실했다고 할 수 있는 성적이며, 이미 당의장을 지낸 분의 입에서 실패작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이제는 40번의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헤아려 그에 맞는 정치를 해야 적어도 생쥐보다는 나은 존재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열린우리당은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당이었다. 물론 이념적으로야 민노당이 있기는 하지만 영향력이나 의석수로 보면 보수적인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양분되어 있고 나머지 당들이 부수적으로 존재하는 식이다. 민주화투쟁의 이력을 훈장처럼 달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었던 것과 운동권의 끝물이 주사파였고 그로 인해 일방적인 친북적 입장을 취한 것이 열린우리당, 더 넓게 보면 진보세력, 조금 더 넓게 보면 우리 정치사의 불행이었다. 한번 정권을 통해 진보적인 이념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다 같이 잘 살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만 했어도 자기 할 일을 다 했다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신뢰를 줄 능력도, 그렇게 할 의사가 애초부터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세계로 시야를 넓혀보면 그리 비관적으로 생각할 것만은 아니다. 1960년 말의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일어났던 학생운동과 자유주의적인 움직임이 1970년대와 80년대를 거치면서 일단 퇴보를 했지만 90년대 들어서 약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잡았었다. 레이건을 딛고 선 미국의 클린턴과 보수당의 대처를 이은 영국 노동당의 블레어가 그 상징적인 인물들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사라진 정치세력들도 많다. 유럽의 붉은여단이나 일본의 적군파는 비행기 납치 등 과격한 무력투쟁을 일삼다가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다. 다시 돌아온 좌파 세력의 특징은 우파적 미덕을 최대한 담지하려 하였고 그것은 진화였다.
열린우리당도 이번에는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의 뜻은 정치가 일단 국민들이 먹고 사는 것에 중심을 두어야 하고, 그 다음은 그들 못지 않게 많이 배우고 똑똑한 국민들이 채워나갈 것이란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개혁되어야 하고, 구시대의 유물로서 사라져야할 사람들은 국민들이 아니라 80년대식 사고방식에 매몰된 자신들이었다는 것을 알고 더 진화된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다시 와주기를 바란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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