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섹시한 남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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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니까 남자가 섹시해 보일 때는 다음과 같은 경우라는 대답이 관심을 끈다.
‘1위 땀 흘리며 운동한 후 이마나 몸 곳곳에 맺힌 땀방울을 볼 때, 2위 키스를 할 때, 3위 샤워 후 젖은 머리를 볼 때, 4위 윗옷을 벗고 있을 때, 5위 소매를 걷고 무언가 집중할 때, 6위 스킨 향기가 날 때, 7위 팔뚝 근육에 핏줄이 설 때, 8위 옆얼굴을 볼 때, 9위 깔끔한 양복을 입고 있을 때, 10위 능숙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볼 때’라고 한다.
나는 조금 특이할지 모르겠지만 요리하는 모습에서 성적 매력을 느낀다. 물론 평소 그 남자의 모습은 능력 있고 남자다운데, 그런 남자가 사아하게 요리를 하고 있다면 진짜로 반할 것 같다는 말이다.
선호하는 남성 트렌드 추세가 마쵸 스타일이 아니라, 부드러움과 자상함을 갖춘 메트로 섹슈얼족이 뜬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옷 잘 입는 센스도 갖추고, 애인이나 부인과 쇼핑이나 요리를 기꺼이 함께 할 수 있는 남자, 권위적으로 명령하는 게 아니라 온화하게 말할 수 있는 유머 감각을 지닌 남자가 요즘 여자들이 좋아하는 유형이라고 생각된다.
남자들이 착각하는 게, 배에 왕(王)자가 새겨져 있는 근육맨을 여자들이 섹시하게 여길 거라는 점이다. 물론 나쁘진 않겠지만 여자들이 생각하는 성적매력이란 의외로 신체보다는 두뇌쪽이다. 생물학적으로 부인과 자식을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을 무의식 중에 고려해서 그런건 지는 모르겠지만.
그 밖에도 개인적으로 남자가 섹시하게 느껴질 때는 이런 때이다. 수염이 자라 오후 무렵에는 면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듬성듬성하게 난 걸 보았을 때, 잘 어울리는 가디건 스웨터를 입고 있을 때, 내가 모르는 길 잘 찾을 때, 고장 난 물건 고쳐줄 때, 여행지에서 능숙하게 요리할 때, 힙업(HIP-UP)된 청바지를 입은 뒷모습, 헬스클럽에서 운동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 직장에서 분주하게 업무지시 하는 모습을 볼 때 등이다.
또한 반듯한 남자, 자기일 똑 부러지게 할 줄 아는 남자, 그러나 정은 많은 남자에게도 성적 매력을 느낀다. 꿈 깨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상상은 언제나 유쾌하다. 멋진 이성을 보고도 더 이상 가슴이 설레지 않을 때, 이미 노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방송인. SBS라디오 이숙영의 파워FM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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