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HOME > 커뮤니티 > 컬럼초대석 |
|
|
|
| 자녀와 씨름하기 |
|
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아이들이 부모 눈치를 보고 집안 사정에 따라서 학교를 그만 두고 공장에 가는 식의 일은 별로 없다. 오히려 부모가 자녀의 눈치를 보고 사춘기라도 되면 모든 것을 체념하는 태도를 보일 때가 많다. 과거처럼 권위주의적인 부모의 역할을 하는 것이 요즘에는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아이 눈치를 보고 아이에게 이끌려 가는 것도 좋을 리 없다.
부모가 야단만 치면 아이는 힘이 없을 때는 부모를 무서워해서 그대로 따라하지만 속으로는 분노감정이 쌓인다. 때로는 감정에 치우칠 때도 있기 때문에 권위가 추락해서 말빨이 먹히지 않는다. 또한 바이러스에도 면역력이 생기는 것처럼 무섭게만 하면 ‘안 되면 맞기 밖에 더하겠냐?’며 겁 없는 행동을 한다.
그렇다고 원하는 대로만 해주면 왕자병 공주병 아이들을 양산한다. 뭐든 제멋대로이다. 매와 마찬가지로 잘 해주는 것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부모가 힘겹게 번 돈을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을 살 때 너무 쉽게 쓰고 고마운 줄 모른다.
어떻게 해야할까? 자식 키우는 데 왕도가 있을리 없다. 세상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자녀를 올바르게 키우는 데도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 어떤 때는 엄하게 꾸짖을 수 있어야 하고, 어떤 때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공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 두 가지가 서로 모순되어 보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동시에 구현하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원칙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말을 하면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무섭게 했다가 나중에 흐지부지 되면 아이는 금방 알아차린다. 그래서 어떤 규칙이 생기기 까지는 융통성이 좀 없어도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
두 번째는 부모 자신도 지키는 원칙을 만든다. 한번이라도 부모 마음대로 하면 아이는 그런 예외를 모든 원칙에 적용시켜서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물론 한 번도 원칙을 어기지 않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어쩌다 원칙을 어겼을 때 부모도 승복을 하고 따르면 된다. 밤늦게 먹는 습관을 없애기 위해서 자녀에게 몇 시 이후에는 먹지 말라고 해놓고 부모가 먹으면 령이 서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밤늦게 야식을 먹은 부모가 그 다음날 운동을 한다든가, 자녀와 부모에게 동시에 한 달에 몇 번 정도는 양해해주는 예외를 만들어서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가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다면 엄격함이나 제약을 사랑의 한 표현으로 받아들이겠지만 그것이 없다면 굳이 쓰고 있을 필요가 없는 제약으로만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
|
| |
|
| |
|
|
 |
다음글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