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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투기, 그 끝은 어디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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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투기가 우리 사회의 현안으로 다시 등장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부동산 투기는 강남과 분당 등 일부 잘 사는 동네의 문제였고, 서민들 입장에서는 ‘강 건너 불’이나 마찬가지였다. 기껏해야 이웃사촌이 땀 흘리지 않고 떼돈을 벌어서 배가 아픈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주로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의 값이 뜀뛰기를 하고 있다.
그동안 아파트 가격상승과는 거리가 먼 것처럼 여겨졌던 등 강북이나 인천 등의 아파트들도 아침에 눈을 뜨면 가격이 매일 천만 원씩 오르고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집 없는 서민들과 이제 집을 장만해야 할 젊은이들로서는 살아갈 맛이 사라진 것은 물론이고 살아갈 의지까지 잃어버리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앞으로 부동산시장은 과연 어디로 흘러갈까?
결론부터 먼저 내려놓자면, 지금 부동산 투기는 그야말로 끝물이다. 강남에서 벌어졌던 ‘부동산 투기’라는 지진은 그 힘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작은 여진은 아직 남아 있겠지만, 투기의 파문은 다른 곳에까지 이미 충분하게 퍼졌고, 이제는 점점 잠잠해질 수밖에 없다. 세상이치가 모두 그렇지 않던가. 실제로 가격의 상승은 모든 재화에서 한꺼번에 일어나지 않는다. 어떤 특정 재화가 먼저 오른다. 그런 뒤에 다른 재화들이 하나하나 그 뒤를 따른다. 처음 가격이 올랐던 재화와 뒤따라 올랐던 재화 사이에 어느 정도 균형이 이뤄지면, 가격상승은 드디어 멈추곤 한다. 이것이 바로 경제의 원리이다. 부동산은 그 특성이 더욱 강하다.
경제원리를 따지기 전에, 과거의 경험도 그랬다. 1960년대 후반에도 그랬고,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후반에도 그랬다. 가격이 오를 것 같지 않던 변두리 아파트의 가격이 충분히 오르면 그 뒤에는 부동산 투기가 10년 내외의 긴 잠에 빠져들곤 했다. 이에, 나는 과감하게 권하고자 한다. 지금 빚을 내서라도 아파트를 사겠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그 생각을 바꾸라고 말이다. 아파트를 사기에는 너무 늦었다. 올라도 너무 올랐다.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다.
오히려 그 뒤에는 가격이 오랜 세월 정체할 것이다. 최소 10년은 부동산 투기를 걱정할 일이 없을 것이다. 지금 빚을 내서 아파트를 산다면 향후 지불할 이자만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신도시 개발은 장차 어떻게 될까? 이것이 오히려 걱정이다. 미분양 사태가 속출하여 건설업체들이 부도위기에 처하는 것은 아닐까?
21세기경제학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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