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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천하는 종교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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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빈민 환자들에게 마더라고 불린다는 원불교 박청수 교무에 관한 인터뷰 기사를 감명 깊게 읽었다. 예전에 그 분을 몇 번 만나 뵌 적이 있었는데, 참으로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나는 원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평소 자유롭고, 간섭하지 않는 원불교의 분위기가 자기와 딱 맞는다며 정착한 후배가 있기에 평소에 관심은 많이 가지고 있었다. 특히, 생활 속에서 크게 억압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덕목들을 자기 수양을 통해 쌓아가는 것을 중시한다는 걸 그 후배에게 들어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한 일간지에 실린 박청수 교무의 인터뷰를 보면서 더욱 공감이 갔다.
특히나 나를 사로잡은 구절은 “종교인들끼리 문 걸고, 자기 종교가 우월하다고 하면 뭐합니까? 실천을 해야지요. 특히 절망과 고통에 빠진 사람을 돕는 일에는 우월성을 따질 겨를이 없지요.” 이다. 나는 정말 이것이야 말로 종교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종교란 포용과 용서 그리고 사랑이 그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 원리주의자들과 회교 원리주의자들이 한바탕 전쟁을 치루고 있는 중동쪽을 바라보면 더욱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박청수 교무는 신부님이나 수녀님 중에도 친구가 많은 걸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정작 본인은 10년 넘게 똑같은 치마저고리를 입는 등 삶을 최소화 하면서 천주교 한센병 환자 시설인 ‘성라자로’ 마을을 30년 넘게 돕고, 극빈국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실천하고 있는 박청수 교무의 출가 50년 인생은 많은 종교인들이 본받을만한 게 아닌가 싶다.
나를 비롯해서 대다수 사람들이 입으로 떠들기는 쉽다. 그러나 정작 실천이 문제이다. 원불교 박청수 교무의 출가 50년 인생을 보니까 탈북청소년을 위한 학교를 세웠고, 인도 북부 라다크와 캄보디아 등 세계 55개국 각종 단체나 기관에 지원금을 보내는 등 그야말로 불우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는 종교인의 삶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은 나 몰라라 하고 종교재단의 땅을 비롯해 재산 불리기에만 급급하고, 심지어는 자리의 세습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을 저지르는 일부 종교단체에 귀감이 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터뷰 말미에 그분이 하셨던 말씀이 오늘 아침까지도 가슴 속에서 진한 여운을 남긴다. “정성껏, 기쁘게, 낭비하지 않고 살아야 합니다. 성내고 다투게 되면 불완전 연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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