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의 배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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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중에 나이별로 부부생활을 묘사한 게 있다.
20대 부부는 서로가 뭣 모르고 산다 (환상 속에서), 30대 부부는 서로 한 눈 팔며 산다 (권태기의 시작), 40대 부부는 서로가 마지못해 산다 (체념기), 50대 부부는 서로가 가엾어서 산다 (흰머리와 잔주름이 늘어서), 60대 부부는 서로가 필요해서 산다 (등 긁어줄 사람이 필요하니까), 70대 부부는 서로가 고마워서 산다 (피차 살아준 세월이 고마워서)
그러고 보면 평생을 진득하게 해로한다는 것이 요즘처럼 정신없는 세상에서는 보통일만은 아니다. 워낙 이혼들도 많이 하니까. 앞으로 평균수명이 120세 정도 되면 결혼을 두세번 하는 게 일반적인 일이 된다니 미래의 결혼 풍속도는 지금하고 많이 달라질 것 같다. 혹자는 인간 본성상 세 번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얘기도 한다. 즉, 20대 여자가 경제력이 있고 안정된 40대 남자와 한번, 30대는 비슷한 나이와 또 한번, 40대에는 다시 20대 남자와 말이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레 부의 분배도 이루어지고, 남녀간의 성적 만족도도 밸런스가 맞는다는 논리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결혼에 있어서 제도나 방식은 바뀔지언정, 남자와 여자가 배우자에게 빠져드는 매력이라는 관점에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최근에 한 결혼 정보회사에서 조사한 자료가 있던데, 남자고 여자고 상대를 빠져들게 만드는 가장 큰 매력은 바로 편안함이었다고 한다. 또 어떤 이성과 헤어진 후 가장 후회스러운가 하는 질문에 남녀 모두 평생 사랑해 줄 것 같은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결혼 상대를 못 만나는 이유로는 여자는 깐깐한 성격, 남자는 우유부단한 성격이 꼽혔으며 남성에게는 책임감과 순수함이 있을 때, 여성에게는 상냥함과 순수함이 있을 때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한마디로 결혼은 제도가 아무리 바뀌어도 사람은 편안하고 자신을 사랑해주며, 부드럽고 책임감 있는 상대와 결혼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다.
반면에 남자라면 성격이 우유부단한 사람, 여자라면 깐깐한 사람이 결혼상대자로 최상의 기피인물로 꼽혔다.
즉, 여자들은 성격이 우유부단하고 책임감없는 남자를 남편감으로 가장 싫어하고, 남자들은 성격이 까칠한 여자를 가장 피해야 할 결혼상대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결혼을 떠나서라도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편안한 상대를 좋아한다. 특히나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찾을 때는 결국 배려심이 있는 사람이 현명한 정답이 아닌가 싶다.
SBS라디오 이숙영의 파워FM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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