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게 사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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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이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편이다. 전생이나 후생이 만일 존재한다면 그 영겁의 세월에 비해 10년, 20년 차이라는 게 별거 있을까 하는 게 나의 생각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호기심과 열정이 있으면 바로 그게 젊은 거고, 마음에 두근거림이 없다면 바로 그게 늙은 게 아닌가 싶다. 소위 ‘마인드 에이지’라는 것, 결국 중요한 것은 물리적인 인생의 단계가 아니라 내 자신의 마음 상태인 것이다.
아마도 이런 마음가짐 때문에 실제 내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닐까? 내 소박한 바람 중의 하나는 나이를 먹었어도 젊고 활기차게 살 수 있구나라는 느낌과 함께, 나이 들었음을 상심하는 사람들에게 다른 의미에서 표본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거다.
나는 아직도 짧은 미니스커트에 도전하고, 비록 똑같이 따라 부르지는 못해도 빅뱅이나 드렁큰 타이거 노래 같은 힙합 음악과도 친해지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파격적으로 밝은 와인 빛이 도는 색으로 머리카락에 브릿지를 넣어보기도 하고, 물 좋다는 나이트클럽에 일부러 가 보기도 한다. 때로는 명동이나 압구정동 거리를 걸으며 20대들의 옷차림과 악세사리를 유심히 관찰하기도 한다.
왜냐면 젊은 문화와 멀어질수록 노화의 속도는 비례하니까. 물론 방송을 하고 글을 쓰는 내 직업과 무관하지는 않다. 그러한 노력들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건 일종의 직무유기도 될 수 있으니까.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연관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내 자신이 재미를 느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호기심 천국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매사에 호기심이 많은 성격 덕분에 나이를 잊고 젊게 살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 밖에 주변에서 나이보다 젊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면 낙천적으로 살아가는 데, 이것이야 말로 젊음 유지의 비법 중의 비법이 아닐런지.
마지막으로 건강이 빠지면 젊음을 얘기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내 경우에는 특히 노화를 방지해준다는 식품인 호두와 잣, 땅콩 등 견과류를 의식적으로 많이 먹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 외에도 비타민과 과일, 무기질 섭취에도 신경을 쓴다. 그러고 보면 공짜로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다시금 실감된다.
SBS라디오 이숙영의 파워FM D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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