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스 해소 방법 |
|
겨울철에는 특히 우울증 환자가 급증한다고 한다. 일조량하고도 관계가 있다는데, 자살률이 겨울에 훨씬 더 높은 것을 보면 우울증과 계절의 상관관계에 대해 부쩍 관심이 간다. 그런 의미에서 우울증을 물리치는 건강수칙 10계명을 나열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완벽주의를 버린다, 현실을 직시한다, 마음의 친구를 사귄다, 선입관을 갖고 사람을 대하지 않는다, 건전한 취미를 갖는다, 필요시 남의 도움을 청한다,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갖는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갖고 있어야 한다, 남을 이해하는 노력을 한다,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 중에서 내 개인적으로 관심이 가는 대목은 반드시 ‘나름대로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라는 대목이다. 나는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우울한 일이 있을 때, 무조건 걷는다. 그냥 걸으면 지루하니까 백화점이든, 시장이든, 소위 윈도우 쇼핑을 하며 빠른 걸음으로 걷다보면 어느새 땀도 나고, 구경하는 재미에 우울했던 기분도 사라지고는 한다.
특히, 동대문이나 남대문 시장 같은 데를 가면 그 역동적인 모습에 고갈됐던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다. 거리의 좌판에서 소리치는 상인들, 입맛을 유혹하는 뜨끈한 어묵 국물,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옷 등, 보기만 해도 삶의 의욕이 되살아나는 풍경들이 펼쳐지는 공간이다.
왜 작가들이 글에다가 에너지가 고갈됐을 때 시장을 찾으라고 썼는지 이해가 간다. 시장뿐 아니라 동네 골목을 여기저기 쏘다니기도 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구석구석 재미있는 카페, 옷가게, 빵집, 선물가게, 극장 등 다양해서 돌아다니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다니다가 물론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면 한, 두 개 사기도 한다. 이렇게 여기저기 구경하며 걷다보면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에 자극을 받기도 하고, 또 빨리 걷는 자체가 유산소 운동이 되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각자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위의 열 가지 항목 중에 마지막 대목,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본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언급한 적이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성향과 부합하는 종교를 갖는 게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치유와 위안을 얻는 길이라는 생각도 든다. 남편의 사업실패와 여자문제 때문에 죽을 생각까지 했던 내 친구 중에 하나는 성당에 다니고 봉사활동을 하며 지금은 너무나 행복해 한다. 하나님이라는 막강한 백을 얻었으므로. 세상적인 불행 때문에 영원히 배반하지 않고 무한한 기쁨을 주는 크디큰 존재를 얻었다며 진정으로 행복해하는 친구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