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절의 기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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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점차 확실히 깨닫는 점이 좋을 때 좋은 것보다는 안 좋을 때를 잘 넘기는 것이 삶의 질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심을 크게 쓸 때보다는 남의 간절한 부탁을 거절할 때 잘 처리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좋을 때 기분 내는 것은 받는 사람도 ‘나라도 이렇게 좋은 일 생기면 이렇게 하겠다’는 식으로 생각하며 호의를 비용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고 잊어버리기 쉽지만 아쉬울 때 한 번의 거절은 두고 두고 상처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거절하고 나서 다시 안 볼 생각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계속해서 마주쳐야 한다든가, 반대로 얼마든지 자기가 아쉬운 소리할 수 있는 입장이라면 거절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거절하는가가 문제다. 어떻게 거절해야 할 지, 무엇을 보고 거절할지 알아야할 것이다.
거절할 때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할 것은 부탁의 무게이다. 얼마나 부담스러운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부담스러운 부탁을 들어주려면 무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선뜻 들어주기가 어렵다. 두 번째는 부탁하는 사람과 자신의 관계를 생각해야 한다. 만약 가깝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지간한 부탁이라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반대로 특별한 관계일 경우에는 정말 특별히 무리스러운 부탁이 아닌 한 들어주는 것이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된다. 세 번째는 자신의 능력이나 사정이다. 아무리 관계가 특별하고, 부탁이 무리스럽지 않다고 해도 자기가 도저히 여력이 없다면 들어주기 힘든 부탁이 된다. 이 세가지 조건은 각각을 잘 따져보아야 하기도 하지만 부탁의 무게, 관계, 자기 사정을 총체적으로 잘 고려해야 최적의 답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조건을 따져서 결정했다고 해도 막상 부탁하는 사람을 눈 앞에 두고는 말을 못하거나, 딴 소리를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속으로는 너무 미안해 하면서도 어색한 마음에 냉정한 비수를 상대의 마음에 꽂아서 본의 아니게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 그래서 기술이 필요하다. 거절을 할 때는 편하게 말 할 수 있는 일부 사례를 제외하면 대개는 미안해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또한 마음 뿐 아니라 태도에서도 반드시 그런 마음이 나타나야 한다. 부탁하는 사람이 터무니없는 부탁을 했다고 해도 나중에는 냉정해 보이는 거절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부탁하러 온 사람을 빈손으로 보내지 않아야 한다. 큰 빚보증을 원할 때 못 받을 각오하고 얼마간의 위로금이라도 지불한 경우와 아닐 때는 많은 차이가 있다.
나이를 먹을 수록 단순한 의리나 자기 실속만 차리기 힘들다. 양 극단이 아니라 의리와 실속이 잘 조화를 이뤄야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거절도 이쯤 되면 사회 생활 하기 전에 꼭 배워야할 기술이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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