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오모리의 사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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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행하는 방송에 ‘희망충전소’라는 코너가 있다. 사람들이 매일매일 휴대폰 배터리를 충전하듯이 방전되어버린 꿈과 희망을 다시금 채워주는 격려의 글귀나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예를 소개하면서 용기를 북돋워주는 코너이다.
오늘 아침에는 일본 얘기를 했었는데, 그 내용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본 아오모리현에 큰 태풍이 몰아닥쳤는데, 마침 사과를 수확할 철이었다고 한다. 태풍이 부는 바람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많은 농민들이 망연자실 상태에서 떨어진 사과만 쳐다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바로 그때 아오모리현에 사는 한 남자가 한숨만 내쉬고 있는 마을 사람들과는 달리 남아있는 사과를 어떻게 딸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마을 사람들과 함께 판촉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사과상자마다 이렇게 적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풍속 53.9m의 강풍에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 사과” 이 사과는 대학입시 합격의 부적이 되어서 아주 비싼 가격으로 불티나게 팔렸고, 이름 하여 행운의 사과가 탄생된 것이다. 수험생을 둔 집에서는 앞다투어 이 사과를 사갔으며 판매는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현실은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쪼록 지금 처해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게 되기를 바란다. NO를 거꾸로 하면 ON이 된다. 관점을 하나 바꿈으로써 인생 자체가 엄청나게 달라지기도 한다.
방송을 진행하다보면 문자로, 인터넷으로 살기 싫다, 힘들다, 어렵다라는 사연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럴 때는 있는 힘을 다해 성의껏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멘트를 하고는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사실 내 자신도 그렇게 밝은 사람이 아니었다. 성선설 보다는 성악설을 믿었고, 세상은 만인의 만인을 향한 투쟁이라는 홉스의 말을 신봉했으며, 마음속에는 부정적인 에너지가 가득했다. 사람도 경계했고, 믿을 수 있는 딱 몇 사람 하고만 어울렸다.
세상은 정글과 같아서 엄연히 먹이사슬이 존재하고, 서로서로 경쟁하는 처절한 생존의 장으로만 생각했었다. 그러자 희한하게 되는 일이 없었다.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말이다. 그러다 생각을 바꾼 건 긍정의 힘에 관한 책을 읽고부터, 그리고 역시 낙천적이고 베푸는 사람들이 잘 되는 것을 보면서 깨닫는 바가 컸다. 차츰차츰 마음의 벽을 허물면서 주변의 친구도 많이 생겼고, 마음을 고쳐먹고 밝아진 이후로 일도 훨씬 더 잘 풀려나갔다.
특히나 아침 방송을 하면서 아침마다 밝아지자, 극복하자, 모든 일에 감사하자 라고 자기 최면을 걸었던 게 주효했었던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아침 방송은 내 운명을 바뀌게 한 정말이지 고마운 존재이다. 자, 힘들고 어려울 때는 아오모리현의 사과를 기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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