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줌마의 자존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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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다. 자기가 잘 났다고 생각하는 마음이다. 자아 존중감이나 자긍심이라고 하기도 한다. 흔히 ‘자존심이 세다’고 하는 사람들은 사실은 자기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약한 사람들이다. 자기의 평가 보다는 남의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다. ‘자존심이 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면 그 말에 발끈하고, 못 참고 지나간다. 그리고 두고 두고 그 말에 상처를 받는다.
스스로 인정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가 성의껏 최선을 다 한 일에 다른 사람들이 좋지 않은 평을 했을 때, 남의 평에 기분이 좋지야 않겠지만 스스로의 평가를 믿기 때문에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존심이 센 사람들’은 자기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는 능력이 없으니까 남의 말이나 평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그러니까 남들의 한마디가 민감하게 들린다. 남과 다른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못고, 비판을 하면 상처를 받는다.
물론 이런 식으로 상처받는 것이 싫어서 자기 고집만 내세우는 사람도 있다. 그때도 사실인 건 받아들이고 아닌 것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자기 입장을 내세우는 건강한 마음이 아니라, 하나라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면 자기가 무가치해지거나 한 일이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해서 비현실적으로 지적에 대해서 반발하고 자기 주장을 한다.
그런가 하면 속으로는 끙끙 앓고 마음이 쓰리지만 겉으로는 뭐라고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상대의 지적이 맞으니까 그에 대해서 뭐라고 하면 괜히 고집부리는 것 같아서 말을 못한다. 또 대개 기분 나쁜 지적이 사소한 일이라는 탈을 쓰고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 가지고 얘기를 하면 사소한 일에 신경 쓰고 트집을 잡는 사람으로 몰려서 말문이 막힌다.
남편들이 흔히 하는 말을 잠시 생각해 보자. 내 잘못을 보고 ‘내가 틀린 말 했어?’한다. 또 사소한 일에 대해서 자기 맘대로 얘기해 버리고 나서 나중에 따지면 ‘그런 걸 뭘 그리 오래 생각해? 난 기억도 안나. 그 시간에 자기 발전을 위해서 책 한자라도 더 봐. 난 당신이 그런 사람인줄 몰랐어’라는 식으로 사람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는가? 듣고 보니 말이야 틀린 것 같지 않아서 반박하지도 못하고 속만 상한다.
아줌마들이 기분 나쁜 것은 달리 그런 게 아니다. 집안에서 하루 종일 집안 일하고 아이와 씨름하고 나면 사실 뭘 차분히 할 엄두가 안 난다. 하지만 잘 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마음은 불편하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고 깎아내리면 속이 상하는 것이다. 억울하고, 다소 부당하게 평가절하 당한다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스스로도 시간을 잘 보내지 못하고, 일을 깔끔하게 못하는 것 때문에 자책하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하지 못한다. 거기서 우울증이 생기고 화가 쌓여 치미는 것이다. 남편들이 뭐라 하면 자기를 아끼는 마음을 실어서 한 마디만 하자.
“내가 잘 못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난 그 일로 당신에게 이런 식의 얘기를 들어야 하는 사람은 아니예요. 달리 대해주세요.”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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