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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격 사건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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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에서나 우리나라로서나 초유의 민간인 한명에 의한 대량 총격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 아직까지도 그랬다는 것이 잘 믿기지 않고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기 돈을 벌기 위해서 운동하는 프로선수인 박찬호 선수가 미국에서 잘 못해도 마치 자기 가족이 그런 것처럼 속상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우리네 심정이다. 교포들이나 여기 우리들이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사실 자식을 키우면서 가장 두려운 것이 아이들이 공부 못 하는 게 아니다. 공부야 좀 못하면 어떠냐는 생각인데, 그보다는 학교 폭력이 더욱 두렵다. 정신과 진료를 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문제를 생생하게 옆에서 지켜보다 보니 아이를 학교 보내는 것이 두려울 정도다. 맞고 와도 걱정이고 때려도 걱정인 것이 부모 심정인 것을. 이번에 희생된 학생들의 부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부모가 아니라면 잘 몰랐을 것이다. 막상 자식이 생기니까, 아침에 학교 간다고 나갔다가 그런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면 그 부모 심정이 어떨까 짐작이 간다.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리라.
그런가 하면 조성희 군의 부모님은 이민 1세대로 세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짐작해 보면, 자식 교육 위해서 여기서 하던 일 다 접고 낯선 이국 땅에서 세탁소 하면서 그저 자식들 잘 되는 거 하나 바라보고 살았을 것이다. 가해자인 조군도 그날 별다른 점이 없었다고 하니 부모들의 심정도 무엇으로 말하랴.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심정일 것이다. 더구나 부모 두 사람이 모두 자살했다는 풍문도 있다. 사실 여부를 떠나서 그 심정이 백번 공감이 되고 너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안타깝다.
하지만 더 암담한 것은 이런 일이 앞으로 얼마든지 반복될 가능성이 많다는 점이다. 사건의 충격이나 규모로 보면 훨씬 덜하지만 중학교 여학생이 친구를 성폭행 당하게 만들었다는 소식도 비관적인 마음이 들게 한다. 진료를 하다가도 자포자기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파괴와 폭력성을 자주 경험한다. 총을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만약 가능하다면 자해나 남을 해칠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사람의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다.
인터넷 댓글을 보면 그에 담긴 적개심에 두려움을 느낀다. 타인에 대해서 조금의 동정이나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글들이 너무 많다. 실제로 그 글에 상처받아 자살한 연예인도 있었다. 어느 누구라도 그에 희생될 수 있다. 이젠 다들 상처받는 타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 삼가 희생된 사람들의 명복을 빈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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