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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성에 대한 오해와 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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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한 회사원이 자기 동료에 대해 ‘너무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것을 보았다. 그 사람은 너무 좋은데 인간적인 교류가 없어서 같이 근무한지 몇 년이 되어도 먹을 것 하나 나누어 먹지 않았다고 했다. 아마 이 글을 올린 사람은 직장에서 동료애도 느끼고, 꼭 업무적인 관계뿐 아니라 사적인 교류도 나누고 싶었던 것 같다.
이 글에 대해서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다들 그 사람이 업무를 잘 하고 있으면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조직원으로서 기본은 하고 있기 때문에 뭐라고 할 내용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았다. 쉽게 말하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이 얘기는 이공계 싸이트여서 이공계 사람들도 이렇게 대인관계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는 것이 신기한 반면 다양성이라는 것을 조금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예전에는 회사 생활을 하면 상사나 가족의 생일까지 챙겨야 성공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많이 했었다. 그러나 종신고용의 신화가 무너지면서 그런 맹목적인 충성은 요구하지도 하려고 하지도 않으려는 것 같다. 그래서 정말 회사 분위기가 매우 다양해졌다. 그러나 다양해졌다는 말의 의미가 모든 회사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사람부터 회사와 연애하는 사람까지 다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떤 곳은 여전히 가부장적인 권위주의의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그렇지 않는 곳도 많이 늘었을 것이다. 그리고 평균적인 직장의 분위기가 개인적인 사원에 대해서 조금 더 허용적으로 변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자유방임적이고, 자기 업무만 하면 되는 회사에서는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동료라고 해도 타인의 사생활은 물론 자기와 관련 없는 업무에 대해서 묻는다면 부적절할 것이고, 만약 연봉과 같은 예민한 문제를 건드리는 것은 금기를 건드리는 일이어서 파장을 일으킬 지 모른다. 이런 회사에서는 한 두명 자기와 친한 사람을 사귀어서 개인적인 관계에 대한 욕구 충족을 시키면 되지 더 이상 개인적 관계에 대한 욕심은 적응에 방해가 될 것이다.
반면 권위주의적이고 튀는 것을 배신 비슷하게 받아들이는 회사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업무 처리 능력은 인사고과에서 둘째 이하의 순위를 차지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에 대한 충성심일 것이다. 회식 때 끝까지 남아서 상사에게 눈도장을 찍고, 서로 남의 집안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 가를 알아야 동료로서 최소한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것이다. 이런 직장에서 업무만 하고 그 외 부분에서는 벽을 쌓고 자기 영역을 지키려 한다면 ‘회사 생활 오래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사람’ 정도로 치부되지 않을까?
다양성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 하지만 상황에 맞아야 진정한 의미의 다양성이라고 할 수 있다. 상황에 맞지 않으면 부적절한 일탈이 되고, 절이 싫은 중의 뒤를 따라야 할 것이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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