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된 자식사랑 |
|
‘부자 3대 못 간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은 결국 자식을 너무 과잉보호 하다보면 나약해지고 도전정신도 없어지고 그래서 수성하기가 힘들어 지는게 아닌가 싶다. 반면에 그동안 가난한 집 아이들은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해 무언가를 이루어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양지가 음지 되고, 음지가 양지되는 역전이 일어나는 게 아닐런지.
실제로 성공한 CEO 대부분은 편모슬하에서 자랐다든지, 온갖 역경을 딛고 일어났다는 것을 신문 기사에서 본 적이 있다. 그래서 세상은 공평한가 보다. 만일 부자는 대대손손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대를 물려 가난이 세습된다면 일할 맛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귀한 자식일수록 매하나 더 주고 험하게 키운다는 말이 나왔나 보다.
실제로 자식에 대한 사랑은, 쏟아 붓는 것보다 절제하는 게 훨씬 힘들다고 한다. 내 자식이니까 본능처럼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게 되지만, 그 아이를 위해서 집착이나 애정을 절제하면서 바르게 키우는 게 훨씬 더 힘든 일이라는 얘기다.
이번에 한화 ‘김승연’ 회장 사건 경우에 그 심정만큼은 이해가 된다. 나라도 만일 내 자식이 그 지경이 되어서 왔다면 당장 가서 패주고 싶은 마음이 들 것 같다. 그러나 보통의 사람들이 그러지 못하는 이유는 겁이 나기도 할 뿐더러, 이성을 갖고 생각해 볼 때 그건 아니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잠깐, 곧이어 ‘아, 이건 진짜로 잘못된 자식사랑이다’라는게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제대로 된 자식사랑이란 똑같이 때리게 만드는 게 아니라 술집에서 그렇게 맞고 왔을 때 자기자식부터 꾸짖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가 나고 부어오른 상처를 보면서 마음이야 분하고 아프겠지만, 그러나 자식을 위해서 남의 탓을 하기 전에 내 자식부터 주의를 줘야하는 게 멀리 보면 바른 교육법이 아닐까?
보도에 따르면 2년 전에도 술집에서 여종업원들의 접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남자 직원을 무릎 꿇게 하고 구타한 적이 있었다는데, 그 보도가 사실이라면 근본적으로 정신상태에 문제가 있는 거다. 2세 경영인으로 어렸을 때부터 너무 떠받들어져 자라다보니 대한민국을 왕권국가로 착각하고 있나보다. 말로는 국민들에게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얘기했지만, 속으로 내가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 라고 생각할 런지도 모른다.
황제처럼 군림해 기업에서 무소불의의 권력을 행사해왔다니 말이다. 그러나 그건 틀린 생각이란 걸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대한민국의 재벌들이란 국가권력이든 은행권이든 아님 국민의 희생이든 어떤 의미로든지 간에 특혜를 받아온 사람들이니까. 그래서 있는 사람들의 겸손과 환원이 요구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김회장 자신이 똑바로 깨달았으면 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