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레스를 이기고 적응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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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나이가 30대 중반이 넘으면 직장 생활에서 권태감을 느낄 때가 더 많았다. 사회가 아직도 더 느슨했고 지금처럼 삼팔선이나 사오정이라는 말에서 나타나는 조기 퇴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권태보다 위기감이나 불안감을 더 심하게 느낀다. 심지어는 10년 넘게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두고 유학을 다녀와서 재취업을 하는 배터리족까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문제를 잘 다룰 줄
안다면 현실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있을 때 제일 대책이 안 서는 사람들은 그 문제가 주는 중압감에 짓눌려서 아무 것도 못한다. 그저 불안해 하기만 하고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막연한 자기 식의 대처를 하거나 회피한다. 그러다보면 불안은 더 심해지고, 노력은 하는데도 문제는 점점 악화된다.
그 다음 단계의 사람들은 문제 자체에 대해서 현실적인 대안은 있고, 그에 대해서는 생각한다. 업무가 많아진 사람이 있다. 업무가 많아졌으니까 할 일이 늘어나는데 그것을 어떻게 잘 처리할지만 생각하는 것이다. 업무가 많아지는 것이 어떤 한계 안에 있을 경우에는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많다. 경력자가 다섯명이 하던 일이 있었다. 그런데 그중 세 명이 그만 두어서 신입사원들하고 일을 해야 한다면 단순히 일을 더 해서 해결되지는 않는데도 그런 방식만 생각한다.
그 다음 단계의 사람들은 우선 순위를 조정하고, 때로는 책임자와 의논해서 업무를 조정하기도 한다. 우선 순위를 잘 파악해서 조절을 하니까 같은 양의 일을 하더라도 당장 급한 불을 끌 수 있어서 똑 같이 일이 밀린다고 해도 후유증은 훨씬 적다. 그리고 책임자와 의논한다는 것은 책임을 그에게 맡기는 의미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자기 선에서 책임을 져야겠지만 때로는 책임의 한계를 줄여서 부담을 덜고 일에만 몰두해야 할 때도 있다. 윗 사람 입장에서도 교통정리가 잘 돼 목표를 현실적으로 하향조정해서 일이 풀려나간다면 꼭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자기 감정이 소모되지 않게 조치를 취할 수 있어야 한다. 일을 하다보면 반드시 좋지 않은 입장이 될 수 밖에 없을 때가 있다. 악역을 담당하거나, 희생양이 되어야 한다면 자기의 노력 여부와는 무관하게 안 좋은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이럴 때 필연적으로 드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루는 감정조절 능력은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고지식하게 열심히 일하는 것 만으로는 자기 일도 잘 하기 힘들고, 견디기도 힘들다는 것을 느낄 때가 많다. 이런 정도의 요령은 있어야 험난한 세상을 잘 넘길 수 있지 않을까?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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