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와 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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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인간인데 남자와 여자는 왜 그렇게 많은 차이가 날까. 내가 진행하는 FM 프로그램 사연란에도 남자 때문에, 여자 때문에 우는 사연이 아주 많다.
남자와 여자.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러나 그 심리 차이를 알면 서로 소통할 수 있다. 남녀는 이런 차이가 있다고 한다. 남자는 집에서 나가는 순간, 경쟁심리가 되고, 여자는 두루두루 잘 지내고 싶어 한다. 옛날 남자는 사냥했기 때문에 누가 먼저 사냥감을 잡느냐 경쟁한 데 비해서 여자는 동네에 남아서 서로 대화하며 같이 기다렸기 때문에 이런 기질이 된 것이라고 분석되기도 한다. 남자는 그 당시 “조준! 발사!”하고 몇 마디만 하면 됐는데, 여자는 동네 아낙들과 수다 떨며 지냈으므로 말을 많이 해야 직성이 풀린다. 남자는 남의 시선을 무시하며 사는데, 여자는 늘 시선을 의식하며 사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남자는 여자가 자기 것이 될 때까지만 잘해주는데, 여자는 남자가 자기 것이 된 후부터 잘해주고. 여자는 다른 사랑이 생기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전 사랑을 잊어버리는데 비해 남자는 다른 사랑이 생기면 목숨 걸고 양다리를 걸치는 경향이 있는 편이다.
어떤 후배가 하루는 남편에게 자기 눈이 너무 작아서 수술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남편이 ‘그래? 그러면 해. 내가 돈 줄게’하더란다. 그 말에 화가 나서 ‘아니, 당신은 내 눈이 적어서 얼마나 보기 싫었으면 이 말이 나오자마자 돈 대준다고 해? 그래, 이런 나랑 사느라고 욕봤겠군!’하고 화냈다고 한다. 남편은 어리둥절해서 ‘아니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하고 화내를 냈다고 한다. 여자는 눈 확대 수술 하면 어떠냐고 물으면서 남편이 ‘이대로 좋다’고 해주기를 바랐고, 남편은 사실은 부인의 눈을 너무 좋아하는데도 간절히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그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선심 쓴 것인데 선뜻 그렇게 한 게 오히려 부인의 화를 돋구었다. 남자는 목표 지향적인데, 여자는 관계 지향적이어서 그렇다. 남자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생각부터 하는데, 여자는 대화 중에 감정의 공유를 느끼는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결혼문제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 기본적으로 남자와 여자는 이런 심리 차이가 있다고 한다. 남자는 취미나 활동을 통해서 친밀감을 느끼는데 여자는 대화를 통해서 친밀감을 느끼고, 남자는 시공간 능력에 강한데, 여자는 언어적 능력이 강하다. 남자는 축소 결론적이고, 여자는 확대 진술적이며, 남자는 아내 지향적인데, 여자는 자녀 지향적이다. 남자는 머리로 생각하고 여자는 가슴으로 생각하고, 남자는 시각과 후각이 발달한 데 비해서 여자는 청각과 촉각이 발달하고, 남자는 공석에서 말이 많은데, 여자는 사석에서 말이 많고, 남자는 하루에 하고 싶은 말을 밖에서 다 하는데, 여자는 집에서 더 하고 싶어 한다. 남자와 여자는 이런 차이가 있기에 서로 신비감을 느낄 수 있고, 바로 이런 차이점을 인지하고 있다면 덜 싸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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