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의 주식시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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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내 말을 듣고 주식에 투자한 절친한 친구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주식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손해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식시장이 살아나면서 가격이 오르자, 약 10% 정도의 이익을 보고 매입했던 주식을 모두 팔았다. 짭짤한 이익을 본 셈이다. 그러나 팔지 않고 그대로 가지고 있었더라면 지금쯤 최소한 50%, 거의 두 배 가까이 벌 수 있었다. 너무 아깝다.”라고 말이다. 그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냐?"고 물었다.
내 답은 이랬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금 속도라면 너무 위험하다. 짧은 기간에 폭등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으며, 그게 진짜로 일어나기라도 하면 폭락이 그 뒤를 이을 것이다. 그 폭락을 조심해야 한다. 폭등 기간에 현혹되어 전 재산을 투입하기라도 하면 거지가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더 위험하다.”라고 말이다.
내 진단으로는 정상 주가지수가 1800으로 추정된다. 아직은 상승할 여력이 좀 남아있는 셈이다. 그러나 1800에 도달하면, 더 이상 오를 여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상승의 흐름은 관성을 갖기 마련이고, 그 관성이 주가지수를 1900을 넘어 2000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러면 폭락할 가능성만 더 키울 뿐이다. 폭락의 폭도 그만큼 더 키울 뿐이다. 다행히, 기관투자자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큰 위안을 주고 있다.
그동안 우리 주식시장을 버텨온 것은 기관투자자였다. 2005년 말 이래 주가지수가 1300과 1400 사이에서 지루하게 오가고 있을 때, 개인과 외국인은 대체적으로 우리 주식을 줄기차게 매각했었다. 이런 때에 기관투자자가 그걸 지속적으로 받아줘서 주가지수가 그 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걸 언제까지나 버텨낼 상황은 아니었다. 만약 외국인과 개인이 주식을 더 오래 그리고 더 많이 팔았더라면 기관투자자도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다행히 외국인과 개인이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금은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지속적으로 내다팔고 있고, 이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나마 주식시장이 덜 뜨거워지고 폭락의 위험성도 크게 낮춘 것은 그 덕분이다. 그렇지만 주가지수가 1800을 넘어가면 기관투자자도 주식을 마냥 매각하거나 그냥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더 큰 이익을 놓쳤다는 고객들의 불평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전에 주가지수가 어느 정도 조정을 거친 뒤에 좀 더 천천히 오른다면, 2년쯤 뒤에는 주가지수가 2000을 넘어도 좋을 터인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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