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투자 열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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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식장이 하도 좋다보니 여기를 가도 주식, 저기를 가도 주식 이야기다. 심지어 술집에 가서 아가씨들에게 팁 대신 주식정보를 주면 최고의 대접을 받는다고 자랑 삼아 얘기하는 남자도 보았다.
친한 친구는 증권회사 주식으로 넉달 만에 사천만원을 벌었다고 하고, 같이 모임을 하는 사람도 주식으로 일년 만에 원금의 두 배를 벌었다니, 주식을 안 하고 있는 나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뒤떨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은행에 맡겨두고 있는 돈의 낮은 이자를 생각하면 말이다.
그러나 주식으로 돈을 날려본 경험이 있는 분들은 아무리 장이 좋아 주변에서들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예전의 쓰라린 기억 때문에 다시 손을 대고 싶은 생각이 아마 없을 것이다. 내 경우에도 직접투자는 아니었지만 오래 전에 증권회사 직원의 권유로 들었던 펀드가 반토막 났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기는 하다. 최근에는 펀드 수익률도 좋아서 간접투자 상품으로 40~50% 이자가 붙은 경우도 많다니 소외감이 느껴지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긴 나처럼 매일매일 방송을 하는 사람들은 주식시황을 체크하고 거기에 신경 쓰다보면 스트레스를 받아 유쾌하게 방송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주식뿐 아니라 발품을 팔면서 부동산 정보를 얻으러 다니기가 힘들다 보니 그저 은행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시간여유가 있어야 재테크에 신경을 쓸텐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돈을 불린다는 관점에서는 불리한 직업이다.
나뿐 아니라 매일매일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도 마찬가지일 게다. 바로 그래서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장기 보유하라는 가치투자가 바쁜 사람들에게는 딱인 것 같다. 몇 년 전에 주식을 잘 아는 주변 사람이 권한 주식들이 요즘 보니까 다섯 배, 심지어 열배까지 그때 왜 그 사람 말을 듣고 사지 않았을까 후회막심이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장이 좋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대세다 보니 지금이라도 사서 오래갖고 있을까 하다가도, 너무 오른 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또 선뜻 사게 되지를 않는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주식은 좀 배포가 있는 사람에게 맞는 것 같다. 그야말로 일희일비 하지 않는 타입에다가 반드시 여유자금으로 해야 하며, ‘워렌버핏’처럼 가치주는 장기투자 한다는 자세가 필요할 듯싶다.
하기야 주식시장이 좋다는 것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잘 되어가고 있다는 얘기이고, 주식은 곧바로 경제?정치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기에 장이 좋다는 의미는 서민들로서 나쁠 건 없다. 단지 과열되어 있는 시장에 뒤늦게 들어가는 건 좀 경계해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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