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의 재구성 |
|
사람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커플들도 다들 사는 모습이 다르다. 겉보기에도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속이 곪아 터져서 금방 갈라서는가하면 반대로 얼마나 갈까? 하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 보는 커플들이 의외로 오래 동안 지지고 볶고 하면서 잘 살기도 하는 것이 커플의 생리이다.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이 만나서 좋은 커플 또는 좋은 관계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궁합이 잘 맞아야 좋은 커플의 나온다. 남에게 베푸는 것이 편한 두 사람이 만나면 행복할까? 물론 정도 문제가 있겠지만, 베풂을 받아서 불편한 마음이 드는 심리라면 서로 상대에게 죄책감을 느껴서 안 좋을 수도 있다. 반대로 한쪽이 베풀면 다른 한 쪽이 똑 같이 잘 해주는 것이 아니라, 잘 받아들일 때 그 관계가 잘 유지된다. 여기서 잘 받아들인다는 것은 꼭 보답을 잘 해서가 아니라 베풀어 주는 사람의 동기나 보상 심리를 잘 충족시켜주는 것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한다. 볼트와 너트로 비유해 보자. 상대가 삼각형의 너트라면 아무리 멋지고 좋은 볼트라도, 그 모양이 사각형일 때는 맞지가 않는다. 주변의 조언이나 좋은 책에서 제안하는 지침도 자기 버전으로 만들어서 잘 적용시킬 때 효과가 있지 막무가내로 적용시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다. 잘 해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피곤하지만, 맞지 않는 베풂을 받는 사람도 힘들기는 피차 일반이다. 특히 독립이 주제인 사춘기의 청소년들은 내심으로는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부모가 얘기했기 때문에 거절하는 사례가 너무도 흔하다.
상대에 대해서 알았다면 두 번째는 적응을 해야 한다. 적응이란 그 관계에 자기를 맞추는 과정이다. 모든 관계에는 서로가 맡은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은 자기가 맡고 싶어서 선택하기도 하지만 상대의 요구를 받아들여서 맡는 경우도 있다. 본인도 우유부단하지만, 파트너가 자기에게 결정하는 역할을 요구할 때, 결정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런 때 상대를 배려한다고 해서 상대의 의사를 계속해서 물어보면 민주적으로 생각하거나, 세심한 마음씀씀이에 고마워하기 보다는 자기의 고민스런 부분을 맡아주지 않는다고 원망을 듣게 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관계는 변화 속에서 균형을 이룬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 상대의 마음을 알아도, 기대되는 역할을 기꺼이 떠 맡는다고 해도 극단적으로 치우치거나, 상대의 마음이 바뀌었는데도 그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 관계는 삐걱거릴 것이다. 여자는 40이 넘으면서 남성호르몬이 더 나오면서 남성적으로 바뀐다. 그래서 30대 까지는 고분고분하던 사람이 이 시기를 넘으면서 드세지는 경향이 있다. 이때 알아서 기지 않고 호랑이 담배피던 신혼시절만 생각하고 목소리를 높이면, ‘이사 갈 때 놓고 간다’는 농담이 생각날 지 모른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