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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의 의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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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밀양’에서도 종교에 관한 화두가 등장하던데, 나는 아직 어떤 종교에 절실하게 천착하지는 못했지만 관심은 많다. 특히 이번에 캄보디아 비행기 사고 같은 것을 보면서 삶과 죽음이 정말 한순간이구나 싶어진다. 삶의 무상함, 누구에게나 닥쳐오는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할 때 또는 유한함을 자각하고 절대존재에 의지하고 싶을 때, 종교의 의미는 커질 수밖에 없다.
기독교든, 천주교든, 불교든 특정 종교에 대한 선입견은 별로 없는 편이다. 단지 언행일치라는 관점에서 믿는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이 언행일치야 말로 신앙인들에게 매우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감명을 받게 된 부부가 있는데, 바로 예전에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나 ‘추억의 발라드’를 불렀던 가수 장혜리 부부가 그 주인공이다. 우연한 기회에 모임에서 알게 됐는데, 그녀는 예전 모습 그대로 미모를 간직하고 있고, 최근에는 CCM 음악을 내고 각 교회나 교도소, 보육원 등을 돌면서 간증과 선교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녀의 간증을 직접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심각한 우울증으로 몇 번이나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삶에 대한 무력감과 대인기피 증세로 병원을 찾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신앙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교도소든 어디든 부르는 데가 있으면 달려가 복음을 전파하는 일이 너무나 행복하다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처음에는 당황하고 낯설어하던 남편도 이제는 고아원이나 교도소를 찾을 때 떡을 해가지고 노래 부를 음향 장비를 챙기는 역할을 하며 즐거워한다고 한다. 두 부부가 마치 유랑극단처럼 떡과 음향기기를 차에 싣고는 힘들고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 따뜻한 사랑과 위로를 전하는 것이다.
세상의 고민을 혼자 다 짊어진듯하고 그토록 우울해하고 기운이 없던 그녀가 달라진 모습을 보며 종교의 진정성에 대해 느끼는 게 많았다. 또한 믿는 사람들은 많아도 말씀을 실천하고 나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그녀의 맑은 눈동자와 실천하는 삶에서 종교에 대한 희망을 본 느낌이다.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 나는 아직 나누는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니 말이다. 지금도 방송국에서 출연제의가 많이 오지만 무대가 겁도 날 뿐더러, 한번 또 세속적인 우혹에 빠지면 힘들 것 같아 한사코 거절한단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다니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가수 장혜리의 모습을 보면서 종교의 참의미를 깨닫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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