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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고 사는 건 아름답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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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처음 배우고 나서 차도에 나서면 불안하고 두렵다. 운전 한 두시간 하고 나면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 것 같은 데도 피곤해져서 아무 것도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난폭 운전을 하거나 급하게 차선을 바꾸는 택시들은 원망스럽다. 필자도 운전을 배우고 난 직 후에는 택시 운전기사들이 너무 싫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 길에 택시 하나가 손님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두 차선을 거슬러서 손님 앞으로 가는 걸 보았다. 내 차와 다른 택시 하나가 약간의 급정거를 해야 했다. 예전 같으면 화가 나고 욕설이라도 퍼붓고 싶은 마음이었겠지만 ‘먹고 살려는데 그거 가지고 뭐랄 수야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다지 불편한 감정이 들지 않았다.
공자님 시대에도 ‘옛 사람들은 흉년이 몇 년 지속되면 자식을 바꿔서 삶아 먹었다’는 말이 있었다. 나라가 망하는 가장 간단한 공식은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어지는 것이다. 먹을 것어진 백성들이 자기 고향을 떠나서 유랑민이 되고 그 유랑민들이 다시 도적떼가 되면 그 나라의 국력을 소모시키고, 결국은 나라가 흔들리는 되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배고픈 백성의 다른 말은 도둑과 강도이다.
오래 전에 어느 수재가 가나는 단지 불편할 뿐이라고 했지만, 실상 그 정도가 수재가 아니면 가난을 불편한 정도로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다. 부부갈등, 알콜 중독, 가정폭력과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당연히 공부는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오래 되면 거기에 젖어 든다. 무기력해지고, 돈 나올 구석이라도 있으면 체면 불구하고 요구한다. 형제 중 한 사람이 잘 살면 아직도 빚보증이나 받을 기약이 없는 채권 채무관계를 통해서 돈을 주는 것이 요즘 못 사는 사람들의 실상이다.
그런 가운데서 먹고 살기 위해서 애쓰는 모습은 그 모든 심리적 부담과 좌절을 극복하고 일어선 것이다. 교통질서 차원에서 보면 교양이 부족한 것일지 몰라도, 택시보다 훨씬 더 답답한 삶의 현실의 압박 속에서 그 정도야 싶은 마음이다. 몇 명 안 되는 명문대 입학생을 위한 내신 갈등보다는 대학에 가지도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잘 살 수 있는 자영업 대책이 더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누군가 희망을 주는 사람이 정치를 하고, 사회의 지도층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사채업자들이 장사가 안 되어서 광고를 못하도록.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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