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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비의 열정 그리고 노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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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 성격이 남이 어떤 것을 좋아하면 반대로 시들해지고, 사람들이 어떤 가수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면 좋다가도 별로가 되어버리는 면이 있다. 그렇다 보니 10대에서부터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인기가 높은 ‘비’라는 가수에 다소 시큰둥했었다.
그러나 요즘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비의 어록을 보면서 그의 좌우명은 “끝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인내하고, 끝없이 겸손하자”라고 한다. 또 나태해질 때마다 “지금 자면 꿈을 꿀 수 있다. 하지만 안자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연습에는 장사 없다. 죽을 만큼 노력하자. 안심하면 무너진다. 불안하면 연습하자. 나를 넘어서야 한다.”라면서 자신을 채찍질 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고3보다 더 비장한 좌우명이다. 그는 무명시절에 엄청나게 고생한 것을 가장 소중한 힘으로 생각한다는데, 병원갈 돈이 없어서 병든 어머니를 손도 써보지 못하고 가슴 아프게 하늘나라로 떠나보내야 했던 그 처절한 경험이 이를 악물게 만들었다고 한다.
연습벌레인 비는 무대에 서기 전에 늘 완벽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지론은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식사를 하고 싶다면 피나는 연습을 해야 하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른손이 나가게 된다는 것이다. 즉, 처절한 연습을 거쳐야 자연스럽게 왼손으로 수저를 쥐고 식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한 좌우명이나 인터뷰 기사를 보니 존경심마저 생겨났다.
자기관리에 그토록 철저한 비가, 이번에 주최 측의 실수로 공연 한 시간 반 전에 눈물을 머금고 콘서트를 취소해야 했으니 그 심정이 어떠했을까? 자신을 보러 해외에서까지도 비행기를 타고 공연장에 찾아온 팬들도 있었을텐데 자기 의지하고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공연 취소를 통보하는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톱스타 자리라는 게 정말 쉬운 게 아닌 것 같다.
내 경우에는 문자나 인터넷을 통해 청취자들이 신청해준 신청곡들을 약속한 날짜에 틀어주지 못해도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하는데 그 수많은 팬들을 공연 직전에 돌려보내야 했던 비는 그 순간 어떤 생각을 했을까. 속이 상해서 며칠 밤을 뜬 눈으로 새우지 않았을까 싶다. 오죽이나 속이 상했으면 다음부터는 본인이 기획을 비롯해 세세한 것까지 직접 챙겨서 다시는 이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는 말을 했을까?
이번에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내한공연을 보니까 비록 지각을 하긴 했지만 규모나 내용면에서는 정말 대단하던데, 비가 말 그대로 월드스타 대우를 받으려면 무대, 조명, 스케줄관리, 팬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지독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의 철저함이 따라야할 것이다. 즉, 비 본인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를 에워싸고 있는 전체적인 스텝들 역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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