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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를 피하는 의사소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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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헨리의 단편소설 중에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감동적인 작품이 있다. 가난한 부부가 크리스마스가 되자 선물할 것이 없어서 고민하였다. 그래서 남편은 자기가 아끼던 시계를 팔아서 아내의 아름다운 머리를 위한 머리삔을 샀고, 아내는 남편의 시계줄을 사기 위해서 자신의 머리칼을 잘라 팔았다는 것이 주된 골자이다. 서로 상대방을 위해서 자기의 가장 소중한 것을 팔아버린 남편과 아내의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가 이 이야기의 주제이지만 의사소통이라는 면에서는 서로 한번만 대화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이와 같이 악의가 없는 선의에서 비롯된 오해와 그로 인한 마음고생과 물질적인 손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남편이 사업이 잘 안되어서 잘 되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던 아내가 남편 일에 관심이 하나도 없는 매정한 사람이 되는가 하면 아내가 피곤해 보여서 부부생활을 하자고 요구하지 못한 남편은 사랑이 식어버린 권태기의 아저씨가 된다. 이런 전형적인 오해가 아니고 조금 더 불편한 오해도 있다. 다른 사람들이 웃고 떠들다가 자기가 경직된 표정으로 있어서 분위기가 조금 차분해 지면, 분위기를 망치는 재미없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한다. 심하면 사회공포증이라는 일종의 불안장애에 빠진다.
이런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자기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고, 그에 익숙해 있으면 그로 인한 문제점을 알지 못한다. 문제가 생겨도 다른 곳에서 이유를 찾고 한 마디만 하면 더 매끄럽게 풀어나갈 수 있는 대인관계를 어렵게 만든다. 때로는 자기 마음을 그런 식으로 얘기해서 상대가 알게 하는 것이 마치 옆구리 찔러서 절 받는 것처럼 여긴다. 그런 심리가 깔려 있으면 자기 마음을 털어 놓는 것이 구차하게 느껴질 것이다. 아니면 당연히 알아주어야할 것을 몰라준다고 생각해서 상대가 원망스럽게 보인다.
하지만 세상 어느 누구도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돌려서 말하거나 애매하게 구름 잡는 식으로 얘기하면 아예 눈치도 채지 못해서 다시 한번 마음 속으로 깊은 좌절감을 느끼게 되거나, 상대가 자기 식대로 해석해서 엉뚱한 반응으로 돌아온다. 의사소통은 쌍방향이기 때문에 한 쪽에서 주파수를 맞추지 않으면 상대방이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기 때문에 오해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습관이 안된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잘 모른다. 살다보면 정말 나도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알겠느냐는 말이 떠오를 때가 많다. 한 마디면 될 것을.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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