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와 거짓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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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골판지 만두사건이 가짜였다니 참 기가 막힌다. 아무리 가짜 천국이라고 하지만 뉴스까지 가짜라니 말이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프리랜서 PD가 조작해 보도한 것이라는데, 최근에 불량식품 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이미지가 실추된 중국 정부가 당사자를 중형에 처하지 않을까 싶다.
동국대 신정아 교수 사건은 듣고 또 들어도 참 희한하다. 신정아라는 이름 석자가 인기검색어 TOP에 오르고, 모임에 나가도 온통 그 얘기들인데 정작 본인은 예일대에서 박사학위 받은 게 맞다면서 증명해 보이겠다고 하니, 도대체 그 심리상태는 어떤 건지 몹시 궁금해진다. 본인은 망상처럼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는 건지, 삼풍 백화점 붕괴될 때 생존자 중의 한명이라고 하던데, 그 사건 이후 어떠한 일도 다 저지를 수 있는 무지막지한 용기가 생겨난 건지 도통 영문을 모르겠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들을 충격에 빠뜨린 또 한명의 인물은 바로 신데렐라 영어강사, 이지영씨이다. 아침마다 공중파에서 활기차게 방송하면서 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녀가 학력을 모조리 속였다고 한다. 학생 청취자들이 유독 많을 뿐더러, 교육적 효과가 높은 프로그램의 경우 영어강사가 거짓말을 시켰다는 사실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것 같다.
고졸이 문제라는 게 아니다. 어쩌면 대학을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의 실력하나로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은 본인이 그마만큼 노력했다는 얘기도 된다. 실제로 이지영씨가 고백한 기사를 보니까 학력을 속였다는 죄책감에 밤을 세워 강의를 준비하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고 한다.
신정아씨도 학창시절 생활기록부를 보니까 리더쉽도 있고, 학과 과목들도 우수한, 영특한 학생으로 기록되어 있던데 한편 생각해 보면 오죽했으면 학력을 속였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나치게 간판과 학벌을 중시하는 대한민국에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그럴듯한 학위가 없으면 써주는 데가 없으니까, 그런 거짓말을 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한 분야에서 실무경험이 많고, 현장의 전문가라면 대학 간판이 없어도 인정을 해주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일 것이다. 물론 서류를 위조하고, 거짓말을 한 점에 대해서는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지나치게 학벌을 따지는 우리 사회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학력 인플레가 너무 심하다. 가까운 나라 일본만을 보더라도 뮤지션, 제빵사 등 그 계통에서 경험과 지식을 쌓았으면 대학을 안 나와도 전문가로서 대접을 해주던데, 우리나라는 그럴싸한 학벌에 너무나도 집착을 하는 경향이 있다. 자기 분야에서 실력이 뛰어나다면 속이지 않고도 당당하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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