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청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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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 할머니 보디빌더가 세계 언론에 화제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미국 필라델피아 살고 있는 뉴린 할머니, 원래 직업은 간호사였다고 한다. 14년 전인 72살에 보디빌딩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때까지는 전혀 운동을 안 하다가 뒤늦게 보디빌딩의 매력에 빠져 각종 대회에 참가하면서 트로피를 거머쥐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진을 보니까 군살이 하나도 없는 섹시한 몸매에, 언론도 40대쯤으로 보이는 게 도저히 86세라는 것을 믿을 수가 없을 정도이다.
나를 놀라게 만든 또 다른 할머니는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60여년 뒤 다시 공부를 시작한 끝에 94세에 석사학위를 딴 호주 할머니이다. 최근에 보도된 신문기사에서 읽었는데 이번에 애들레이드 대학에서 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필리스 터너’ 할머니가 그 주인공이다.
아버지는 가족들을 버리고 가출해 버렸고, 가정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를 그만두고 어린 동생을 돌봐야 했던 불우한 소녀는 그로부터 60년이 흐른 후 다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고, 각고의 노력 끝에 2002년 인류학 학사과정을 우등으로 졸업했다고 한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더더욱 뜨거워지면서 90세 때 의과대학에 진학해서 마침내 최고령 석사학위 수료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되는 영광을 안게 된 것이다.
다시 한번 느낀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하기는 3년 전 아내를 먼저 보내고 혼자가 되신 나의 아버지도 그 열정과 에너지가 젊은이들 못지않은 분이시다. 주민등록상의 나이는 팔순이시지만 딸과 나이가 비슷한 걸프렌드와 알콩달콩 데이트를 하시고, 77세에 기타를 배워 석양 무렵이면 뜰에 앉아 혼자 기타를 치시며 노래를 부르는 낭만도 갖고 계시다. 문득 강이 보고 싶으시면 혼자 양수리로 드라이브를 다녀오시기도 한다. 그 연세에 미사리 라이브 카페를 나보다도 더 많이 아신다.
여자친구와는 절대로 결혼은 안하고 데이트만 할 거라고 자식들에게 선언을 해놓으신 상태인데, 워낙 감각이 젊어서 그런지 30살 정도 차이 나는 걸프렌드는 전혀 세대 차이를 못 느낀다고 한다. 아버지는 청춘의 비결을 체력관리, 경제관리, 마음관리라고 꼽으신다. 꾸준한 운동과 더불어 적절한 연금의 확보,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기쁘게 가지는 것이 노하우라고 한다.
식생활은 평소에 땅콩, 잣, 호도들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가 있는 노화방지 식품을 수시로 드시고, 인삼과 대추, 영지버섯을 넣어 달인 물을 하루도 빠짐없이 드셔오셨다. 매끼 소식하는 편이고, 종합비타민과 토코페롤도 꾸준히 복용해 오셨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게 관심사인 요즘, 모두들 자기관리 잘 해서 영원한 청춘을 누리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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