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 결정 잘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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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 중의 하나가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이라고 한다. 가지 않은 길은 두 갈래 길 중에서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길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시이다. 인생의 단면을 잘 드러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이 시에서 표현한 것처럼 우리 인생은 끊임없이 하나를 버리고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로 점철되어 있다. 어떤 사람은 비슷한 갈림길에서도 항상 잘 선택하면서도 고민하고 어떤 사람은 반대로 고생길인지 뻔히 알면서도 나쁜 길로만 가는 사람도 있다. 선택 자체가 인생과 마찬가지로 요지경이다.
선택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해야할 것은 자기가 그 선택을 함으로써 얻는 것이 무엇이고,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잃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결혼상대를 선택할 때나, 퇴직 후에 유일하게 남은 퇴직금 가지고 사업하면서도 이런 점을 분명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대충하는사람들도 많다. 결과는 후회일 뿐이다.
좋은 선택이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선택의 단점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에 지불해야할 비용이 자신에게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외국 유학이 좋다고 해도 돈이 없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데 그러기 싫으면 갈 수 없지 않은가?
선택하지 않은 것의 영향도 살펴보면 좋겠다. 음악을 좋아하고 잘 하는 의대생이나 법대생이 있다면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큰 상실일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그 상실감이 너무 커서 후유증이 크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선택을 해야할 지 모른다. 음악을 선택한 법대생이 법조인의 길이 주는 안락함을 포기할 수 없다면 그에게 음악은 취미가 되어야 하고, 음악을 포기한 댓가인 창조성의 상실이 너무 가혹하다면 판검사의 꿈은 한때 자기가 공부도 잘 했다는 자부심의 흔적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갈림길이 있을 때 꼭 서로 배타적인 것만은 아니다. 나중에 보면 다 이래저래 만나는 경우도 있다. 약간의 만족감이 저하되어도 양쪽을 다 충족시키면서 살 수 있는 길도 많다. 그런데 극단적으로 하나만을 선택하도록 자신을 몰아가면 불필요하게 피곤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택에서 중요한 요인은 자기 삶의 모습을 미리부터 구체적으로 그려보면서 그에 필요한 준비를 미리 미리 하는 것이다. 선택을 편안하게 잘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해서 선택은 마지막 요식행위일 뿐이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갈등의 요인이 되기 쉽다. 야구에서 멋진 폼으로 묘기를 보여주는 사람이 움직임이 둔하거나 어깨가 약해서 그렇다는 말이 있다. 또 바둑에서 묘수를 세 번 두 번 진다는 격언이 있다. 평소에 준비를 잘 해서 중요한 결정도 아무렇지도 않게 해도 되는 사람, 그 사람이 진정 선택의 고수이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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