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시장 어디로 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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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일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인 2,004까지 치솟으면서 우리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껏 모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수면 위로 부상한 뒤부터는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월16일에는 125.9 포인트(6.9%)가 하락함으로써 사상 최고의 낙폭을 기록했고, 17일에도 53.9 포인트(3.2%)가 하락하여 불과 이틀 사이에 무려 180포인트나 폭락하였다. 물론 그 뒤에는 대체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불안한 장세를 완전하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국내 주식시장의 폭락을 일으킨 가장 큰 원인이며, 이것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기 때문에 국내 주식시장이 당분간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은 분석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전, 즉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던 8월 15일 이전에도 우리 주식시장은 큰 폭의 하락장세를 이미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6일과 27일에는 이틀 사이에 121포인트가 떨어졌고, 8월 10일에는 80포인트가 떨어졌다. 따라서 국내 주식시장 불안은 해외시장 변수가 아니라, 국내시장의 내생변수에 의해 이미 예정되어 있었던 것으로 봐야 한다. 비유하자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는 울고 싶은 아이에게 뺨을 때려준 꼴이라고 해야 한다. 우리 주식시장이 불안해진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데에 있다. 그것은 주식가격이 올해 들어 지나치게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주가지수는 1,434에 불과했는데, 이게 불과 8개월 사이에 2004까지 치솟으면서 무려 39.7%나 올랐었다. 이처럼 지나치게 짧은 기간에 빠르게 상승했으므로 조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재 우리 경제체력이 버텨낼 수 있는 적정 주가지수는 약 1,800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주가지수가 적정수준보다 200포인트 이상 높은 2,000 대까지 상승했다면, 다시 내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향후 동향도 이 추정치에 의거하여 미리 내다볼 수가 있다. 즉, 현재 주가지수는 적정 수준보다는 대체적으로 낮으므로, 심리적인 불안감만 커지지 않으면 더 이상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큰 폭의 조정을 거쳤으므로 주식시장의 체력은 그만큼 강해졌으며, 이에 따라 적정 주가지수는 1,800 대 중반 이상까지 올라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쉽게 말해서,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더 이상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21세기 경제학 연구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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