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십이란 믿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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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권위가 무너지는 때는 없지 싶다. 필자가 어릴 때만 해도 나이 든 할아버지가 길거리에서 처음 본 고등학생들에게 야단을 치면 그 학생들이 얼굴엔 불만이 가득해도 감히 뭐라 항변하지 못하고 꾸중을 듣고만 있던 장면을 심심찮게 보았다. 요즘 세상에 그럴라치면 잘 봐 줘서 무시나 욕설이고 심하면 맞을 각오까지 해야 하지 않을까. 대통령께서도 ‘이 놈의 헌법’이라며 내용에 상관없이 존중받아야할 권위를 인정치 않고, 그 자신도 오랫동안 술자리에서 회자되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강압적으로 몰아 부치는 건 전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회사에서라면 이직율이 올라가고, 집안에서라면 집안 분위기가 냉랭해지기만 할 것이다. 자기 계발이나 지도자 과정의 자료에서 어김없이 나오는 말은 그 사람의 내면에서 잠자고 있는 잠재력이나 영감을 일깨우는 것이다. 하기 싫은 일을 ‘아버지가 시키니까’, ‘회사에서 요구하니까’, ‘어른들이 너 생각을 해서 그런 말을 했으니까’라는 말과 함께 억지로 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믿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게 멍석만 깔아주면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잘 못 했을 때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좌절하지 않도록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어야 할 것이다. 성공은 실패라는 변환 장치를 거쳐서 나오는 결과물이니까.
정작 이렇게 하는 게 힘든 이유는 다른 사람들을 믿는 마음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눈 앞의 결과가 없어도 그것을 덮어두고 장래를 보고 기다리긴 힘들다. 하지만 요즘처럼 대학졸업장까지 속이는 시대에 아랫사람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는 건 그러자고 마음을 먹어서 되는 게 아니다. 믿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도 있어야 하고 믿을 사람과 믿지 말아야 할 사람을 분별하는 지혜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믿을 만한 사람을 분별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나름의 기준이 있을 것이다. 정신과의사로서 보는 시각도 있다. 직업 때문에 당연히 심리적인 면을 중시하는 편이다. 우선 표정을 봐서 자연스런 미소가 있는 사람이 좋다. 그 다음으로는 자기 약점이나 잘못을 비교적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여유가 있는 사람, 힘든 점을 혼자 끙끙대며 무작정 감추기 보다는 자기 주변 사람에게 내 놓고 의논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번 믿어 봐도 좋겠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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