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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과 이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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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꼬부부인 줄로만 알았던 박철 씨 이혼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두 사람이 아침 방송에 출연해 정답게 해외여행을 다녀온 장면들을 공개한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정말 부부 사이는 알다가도 모르겠다.
옥소리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SBS 러브FM의 진행자였기 때문에 간간히 복도에서 마주칠 기회가 있었다. 늘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곤 했다. 예쁘고, 나긋나긋한 부인과 다혈질이지만 의리파 남편의 조합, 박철과 옥소리 씨에 대한 나의 느낌은 그러했다.
내가 알고 있는 박철 씨는 의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반면에 배신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다. 그런 박철 씨가 이혼 청구소송과 더불어 재산분할 소송까지 냈다고 하니 파경원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두 사람 다 돌이킬 수 없는 상태까지 간 것은 틀림이 없는 듯하다.
박철 씨는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날아가는 새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 법이다’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심경을 내비쳤다고 한다. 사실 방송인으로서 가장 힘든 것 중의 하나가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어떡하든 그것을 억누르고 밝게 방송해야만 하는 경우이다.
나도 20년의 방송생활을 돌아보면 가장 힘들었을 때가 개인감정을 억누르고 억지로 추슬러야 할 때였었던 것 같다.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어머니 간호를 하다가 아침 방송 때는 또 언제 그랬나싶게 밝게 웃어야 했을 때, 부부싸움으로 기분이 최악일 때, 아이가 아파 응급실에 실려 갔을 때 등, 개인적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웃으며 방송해야 하는 게 제일 힘든 부분인 것 같다.
외신을 보니까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부부도 이혼을 발표했던데, 두 사람은 12년에 걸친 ‘사르코지’의 끈질긴 구애 끝에 1996년에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하고 결혼했었다. ‘사르코지’가 영부인 ‘세실리아’의 주례를 섰었는데, 그때 신부에게 한 눈에 반해 십년 넘게 쫓아다녀 결혼을 해놓고도 결국은 이혼을 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2005년 몇 달 동안의 별거 기간을 거치기도 했는데, 그때 서로 바람을 피우는 등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이더니만 ‘세실리아’ 여사는 결국 사랑이 식은 영부인 자리보다는 자신의 자유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면 한 여자와 한 남자가 만나 해로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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