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한 달전의 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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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시를 위한 수학 능력 시험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진료를 받으러 오거나 온라인 상담실에 시험을 앞두고 불안해 하는 수험생들이 종종 있다. 필자도 유난히 어려웠던 그해 시험을 보고 낙담해서 시험장을 빠져 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우리 사회에서 대학입시는 수험생들이나 학부형들에게는 큰 짐이다. 학생들과 같이 상담하러 온 부모님들이 마치 죄인인양 눈치를 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 맘 때 쯤이면 불안한 마음에 한자라도 더 보고 싶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면 그 시기에 공부를 더해서 점수를 잘 받고 조금 안 해서 덜 받았던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범위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며칠의 공부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조금 아는 것과 시험에서 답을 쓰는 데 도움을 될 만큼 아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따라서 알기는 알지만 애매하거나 확실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는 방식의 공부는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때 심정은 남들은 다 아는 것 같고, 자기 공부는 모자라며 시험 문제는 자기가 공부 하지 않은 것에서만 나올 것 같은 불안과 강박관념에 가득 차 있다. 이런 식이라면 확실히 공부를 해야 할 분량이 너무 많아져 버린다. 그래서 하루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과 분량을 냉정하게 책정해서 그 분량을 너무 무리하지 않게 제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심리적 안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금 공부하는 양 자체는 시험 성적을 좌우하는 정도가 대략 5%도 안 될 것 같다. 하지만 실수를 하거나 불안해서 아는 것도 틀리는 경우, 처음 시험을 못 본 것 같아서 그 이후의 시험을 무슨 정신으로 보았는지도 모르게 서두르는 경우에는 성적이 5%의 몇 배는 더 등락을 할 수 있다. 공부를 아주 잘 하거나 아주 못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문제를 풀 때 다 알거나 모르기 보다는 70-80 % 정도 아는 문제를 많이 대하게 된다. 나머지 20-30%의 애매모호한 부분은 냉정하게 생각하고, 추리를 하면 답이 보일 때도 많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심리적 안정이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 호기심에 추려보니, 제 나이에 졸업한 사람 하지 않은 사람도 많았다. 한 2,3년 정도 늦은 사람이 태반이었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이 지금은 환자들에게 인정받는 좋은 의사들이 되어 있었다.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이 말은 물론 시험을 대충보라는 의미는 아니고, 이번에 실패하면 인생이 끝날 것처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이다.
부담은 느끼되, 그럴 가치가 있는 만큼만!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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