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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뜨 삐아프의 생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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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뜨 피아프의 일생을 그린 영화 라비엥로즈(La Vie en rose)를 보았다. 떠돌이 거리가수였던 엄마와 유랑서커스 단원이었던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외롭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 일종의 애정결핍에 시달렸던 그녀는 평생 애정을 갈구하며 살았는데, 가장 두려운 게 뭐냐는 기자의 질문에 외로움이라고 말하던 영화 속의 그녀 모습이 생각난다.
애정에 집착했던 에디뜨 피아프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샹송가수 이브몽땅을 비롯해서 작곡가 겸 가수인 샤를르 듀몽, 훗날 비행기 사고로 죽게되는 권투선수 미들급 세계 챔피언, 마르셀 세르당에 이르기까지 그녀를 거처간 남자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남자는 권투선수 마르셀 세르당이었다고 한다. 미국에 있었던 그에게 보고 싶으니 배 대신 비행기를 타고 빨리 와 달라고 부탁을 했고, 에디뜨 삐아프의 말대로 비행기를 탔던 세르탕은 결국 하늘 나라로 가고 말았다. 세상을 다 잃은 듯한 절망에 빠진 삐아프는 그 이후부터는 검은 옷만을 입고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키 148cm, 여리고 가녀린 몸매, 늘 추위와 외로움에 떠는 작은 작은 참새 같았던 여자, 평생을 버림받을까봐 불안과 외로움에 떨며 살았던 여자, 에디뜨 삐아프. 성공해서 수많은 찬사와 관심이 쏟아졌지만, 그 공허함을 이기지 못해 술과 담배, 남자에게 빠져서 50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하직했다. 그동안 자니캐쉬나 레이찰스 등 인기 가수들의 생애를 소재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를 보니까 인기가 절정일때도 공허함과 불안함 때문에 다들 마약이나 섹스로 도피처를 찾던데, 정점에서의 고독은 정말로 견디기가 힘든가보다.
이번에 각성제 소지죄로 일본 경찰에 적발된 가수 계은숙 경우만 보더라도 가수로 성공해서 어마어마한 돈과 인기를 얻었지만,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도박으로 많은 돈을 날려버리더니만 결국은 각성제 중독으로 체포가 되었다. 계은숙하면 일본 가수들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가창력과 호소하는 듯한 짙은 허스키 음색으로 퇴폐미가 일품인 가수였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
에디트 삐아프를 봐도 그렇고, 계은숙 경우를 봐도 그렇고 인기와 명예 부를 누리는 대중스타들이 그것을 끝까지 지켜가기가 얼마나 힘든지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그러고보면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절제로 가수 뿐 아니라 사업사로까지 성공한 이의 자기관리 능력에 새삼스래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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