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미열풍 |
|
전국이 텔미열풍이다. 아이들에서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원더걸즈의 노래 텔미에 나오는 춤 동작 하나쯤은 따라할 줄 알아야 유행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는다. 특히 송년모임이 절정인 요즘, 조금 앞서 간다는 장년층들은 자신의 순서가 되면 어김없이 이 텔미를 동작과 함께 흉내 내고는 한다.
올해 최고의 인기 동영상도 텔미댄스가 뽑혔는데, 원더걸즈의 동영상 뿐 아니라 다른 인기 스타나 일반인들의 동영상이 줄지어 만들어지면서 커다란 인기를 모았다. 군인들의 텔미댄스, 간호사, 경찰 등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텔미댄스 동영상은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신세대 소녀그룹 원더걸즈의 텔미가 왜 이렇게 인기를 끄는 것일까? 일단 어른들도 따라하기 쉽고, 중독성있는 멜로디와 동작이 열풍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나도 따라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기쁨이 세대를 불문하고 텔미열풍을 선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다소 안쓰러운 것이, 자녀들에게는 감각이 안 통한다고 제외되고, 직장에서는 젊고 파릇파릇한 신세대 사원들에게 밀리고 사회적으로는 한 물간 게 아닌가하는 위기감에 불안해하는 세대들의 몸부림처럼 느껴지는 측명이 없지않아 있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면 텔미를 만든 박진영씨는 대중을 읽어내는 감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속옷 바람으로 무표정하게 추는 텔미댄스 동영상도 역시 인기를 끌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인터뷰에서 제작자, 가수, 작곡가로서 모두 성공을 거둔 그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사회자가 성공의 비결에 대해 묻자, 박진영씨의 대답이 열정과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운이라는 대답이었다. 하기는 아무리 실력이 있다하더라도 이 운이 따르질 않으면 중간에 추락하고마는 경우를 어떤 분야에서든 목격하게 된다.
여기저기 송년모임이 많은 오늘 밤에도 예외없이 이 텔미 선율이 전국에 울려퍼질 것이다. 나 역시 진작 동작을 좀 배워놓을 걸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어디가서 이 텔미 댄스 동작하나 따라하지 못하면, 구식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최신 인기가요나 춤을 가르쳐주는 노래교실은 왜 안생기나 모르겠다. 최신가요나 춤을 그대로 따라하게 해주는 곳이 있다면 요즘처럼 송년모임이 많을 때 당장 등록할 것 같은데, 그런 학원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