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선거를 마치고 |
|
길게만 느껴졌던 이번 대선이 드디어 끝났다.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단행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승리자는 박근혜 전 대표이고, 패배자는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선거에서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당적을 옮긴 사람들은 하나 같이 정치 생명이 끝장이 났다. 경선불복의 예로는 97년 선거에서 500만표 가까운 표를 얻었던 이인제 민주당 후보나 장래가 보장된 것처럼 보였던 김민석 씨가 대표적인 예이고, 가까운 예로는 신당에 가서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진 손학규씨의 예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에 비해 박근혜 전 대표는 끝까지 자기의 거취를 분명히 했다. 특히 마지막에 이회창 후보의 삼고초려를 문전박대로 응답함으로써 앞으로의 정치행보에서 상당한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다들 하는 얘기지만, 이번 선거는 현 정부에 대한 거부감으로 인해서 진보진영 전체가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고 하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데 큰 공을 세운 사람들은 거의 여권에 있었다. 대통령의 측근들이 국민을 깔보고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탓에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승부가 났다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보면, 이번 선거는 이명박 당선자가 외형상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되긴 했어도 이제부터 시작이지 절대 승리감에 도취되어서는 안 될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진정한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될 일이 있을 것이다.
먼저 국정의 우선 순위를 분명히 해서 국력의 낭비를 막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본인도 당선사례에서 말한 대로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도 품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절대 패자를 깔보거나 비아냥 거리지 말고 존중하는 태도를 5년 내내 지녔으면 좋겠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주변정리이다. 권력자 주위에 사람과 이권이 몰리는 우리나라의 특성 상 주의하지 않으면 무엇보다 자신을 위태롭게 할 사건들이 넘쳐날 것이다. BBK를 예방주사 삼아서 5년 내내 이런 문제에 대해서 긴장을 늦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민들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차선도 못되는 차악을 뽑았지만, 그 차악이 향후 5년 동안 노력해서 최선이 되기를 바란다는 심정이 국민의 마음이 아닐까? 이제 대통령이 되었으니 다들 이리 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는 무엇보다 한 마디, “당선을 축하합니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