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단적 감정 조절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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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 좋은 일을 겪으면 기분이 나빠지고 그 결과 일을 그르칠 때가 많다. 감정 조절이 안 되어서 사랑하면서도 ‘징그럽게’ 헤어져야만 한다든가 능력이 많은 사람이 그 능력에 걸맞게 성공하지 못한 사례를 역사에서나 일상생활에서 숱하게 경험한다. 누구나 감정을 잘 조절하고 싶어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아서 감정조절이 되는 소수의 사람만 행복을 누리거나 성공을 쟁취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감정조절이라고 할 때 이 감정은 주로 분노감정이다. 분노감정은 우리 뇌 속에 있는 편도라는 곳이 너무 민감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비가 많이 오면 한강이 넘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분노감정이 생기면 그에 따라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땀도 나고 안절부절한다. 이 신체증상은 잘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우리에게 뭔가 큰 일이 났다는 신호가 되어서 감정이 더 치솟는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가 있기 때문에 감정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처음 나빠지기 시작할 때 이를 잘 알아차려서 억제하려할 때 더 잘 조절된다.
더 중요한 것은 집에서 전기를 많이 쓰면 전류가 너무 많이 흐르는 과부하 상태를 막기 위해서 두꺼비집이 내려가는 것처럼 감정이 격앙되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중추의 스위치가 꺼져버린다. 그래서 차분하게 정리하는 것이 잘 안 된다. 그나마 기억나는 것은 안 좋은 기억만 만다. 사실 그렇게 화를 내다보면 극단적인 결정을 많이 한다. 연인들이 얼마나 많이 헤어지고, 싸우는 부부가 마음 속에서 이혼도장을 찍을까? 이렇게 격렬하게 일을 그르쳐놓고 감정이 식으면 곧바로 이성이 돌아와 후회하는 건 우리의 일상일 것이다. 따라서 화가 났을 때는 감정이 식을 때까지 말을 않거나 큰 결정을 하지 않거나, 그럴 경우 그 결정은 무효라고 미리 협정을 맺어 놓는 것도 관계를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다.
똑같은 패턴이 흔히 반복된다. 반복되는 이유는 감정이 격해졌을 때에만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하고, 그 시간이 지나면 자책하거나 겨우 가라앉은 문제를 다시 끄집어 내서 불편해지고 싶지 않기 때문에 덮어 두거나 회피한다. 만약 문제를 직면하기만 해도 분노가 폭발하는 사람이라면 그냥 더 덮어 놓으라고 권유할 만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그 상황을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감정이 폭발하도록 하는 요인을 찾아서 피해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좋은 경험이나 좋은 사람과의 관계이다. 사랑하는 뇌는 분노할 줄 모르더라는 게 오랜 진료에서 나온 경험이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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