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교육에 대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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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연휴를 보내고 일상으로 복귀들을 하셨을 텐데, 올해 설에는 모여서 가족들과 어떤 얘기들을 나누었을지 궁금하다. 여러 가지 화제가 등장했었겠지만 그중에서도 새 정부의 영어교육 방향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주변의 얘기들을 들어보면 국제화 시대에 영어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상당히 많은 준비기간과 방법론을 검토한 다음에 현실과 부합되는 안들을 내놓아야지, 다분히 전시적인 성격을 띄는 안들을 시간에 쫓겨서 성급하게 발표하는 일들은 지양했으면 하는 게 대체적인 의견들이었다.
처음에 인수위가 영어몰입교육이라는 안을 내놓았을 때, 우리프로에서 한 번 국내에서 최초로 영어몰입 방송이라는 것을 시험적으로 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작가가 내놓았었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었다. 아니, 우리나라 국민들이 영어울렁증, 내지는 영어에 관한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은데 채널 돌아가게 만들 일이 있겠는가 하는 게 내 생각이었다. 그러나 모든 방송을 영어로 한 번 진행해보되, 한국어로 통역된 내용도 같이 내보내고, 과연 이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지 실험해보자는 취지라는 작가의 설명에 그렇다면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었다. 결과는 예상했던 대로 대혼란, 박사학위를 받은 게스트들도 영어로 한 두마디를 해놓고서는 도저히 못하겠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우선 mc인 나부터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전방송을 영어로 진행한다는 게 보통일이 아니었다. 네이티브 스피커인 미국인이 옆에서 같이 도와줬어도 말이다. 우리나라 영어교육이 정말로 문제가 많구나 하는 것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청취자 의견도 부정적인 게 훨씬 더 많았다.
딱 하루 방송이 이럴진대, 학생들의 교과과정을 영어로 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얼마나 힘든 일일까 라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들었다. 최근 영어담당 전용교사 얘기가 거론되고 있지만 무엇보다 그렇게 가르칠만한 교사들을 확보하는 일에 대한 걱정이 앞서고, 그 다음에는 역시 벌써부터 꿈틀대고 있는 사교육 시장에 대한 우려이다.
정부에서는 영어 과외할 필요 없이 고등학교만 마쳐도 외국인과 말하고 듣는 것에는 무리가 없도록 하겠다는 건데, 과연 그럴 수 있을런지...그렇게 되면 유치원때부터 영어과외가 기승을 부려 있는 계층과 없는 계층간의 양극화가 더 심해지는 건 아닌지 등등 수많은 걱정들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물론 기우일 수도 있겠으나, 나를 포함해 많은 국민들이 우려의 시선을 갖게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충분히 여론 수렴도 거치고, 방법도 연구한 다음에 부작용을 최대흔 줄이는 쪽으로 시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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