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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듀 노무현 대통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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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가 자연인 노무현으로 돌아간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학수고대해왔던 시간일테고, 좋아하던 사람들은 이 시기가 좌절된 변화의 마침표 같아서 속이 상할 것이다. 일부 인터넷을 제외하곤 좋아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좋은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본인이나 측근들은 억울하고 원망스럽겠지만 그 조차도 측은하게 여기는 사람이 없는 듯하다. 사람들에게 뭘 그리 잘 못했냐고 묻는다면 딱히 꼬집을 말은 없어도 아마도 그 자신의 말로 되받아칠 것 같다. “결국 그는 ‘깜’이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필자는 의사로서 많이 시달렸다. 약사분들이 고혈압약 한달치 쥐어주면 한 1만원 받는데, 인턴과 정신과 전문의 교육을 5년을 더 받은 정신과의사가 50분을 면담해도 2만원 남짓이고 그것도 꿈 얘기가 없으면 5배수로 걷어가면서 부당청구한 의사로 내몰리는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면 말이 좀 안 된다. 자기 힘든 얘기하고 있는데, 시간은 50분이 되어 가지만 이 사람이 지금 꿈 얘기를 않는다. 그러면 꿈 얘기 안 하면 내가 청구를 못하니까 빨리 하세요...라고 해야 하나, 보험 청구 안 되어서 일반으로 처리한다고 하면 공단에 신고해서 조사를 나오지 않을까, 그냥 골치 아프니 손해보고 말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니. 사실 꿈 얘기 없어서 부당청구로 인정되어 5배로 환수당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긴 면담을 거의 못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절대 좋아할 수 없는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인간적으로는 많이 정이 들고 이끌렸던 것 같다. 제도권, 기득권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람들과 세력에게 계속 시달리고 고뇌하는 모습이 안 되어 보이기도 하고, 조금만 달리 하면 훨씬 편하게 할텐데 하는 마음에 안타깝기도 했다. 남들에게 뭔가 부족한 듯한 사람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가운데 대통령이 되어서 그에 적응하는 과정은 정신의학에서 주로 다루는 인격의 발달과 성숙, 그리고 적응과정과 맞닿아 있어서 잘 해 나갔으면 하는 마음 속의 성원도 보냈다.
대통령직을 사임한다고 했을 때 그는 대통령으로서는 아무의 사랑도 받기 힘들겠지만, 인권이나 사회적 소수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그들에게 사회적 관심의 방향타를 돌리는 데는 적합한 인물인 것 같다. 대표적으로 실패한 대통령으로 손꼽는 지미 카터가 가장 빛나는 퇴임 후를 보낸 것처럼, 그의 퇴임 후도 더 이상 시대와의 불화를 겪지 말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
구의연세정신과 www.psylove.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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